내 이름은 잊어도 된다... 물장수 이용익이 마지막에 남긴 것 | 인물전기 | 한국사 | 대한제국 | 실존인물 | 역사이야기
야담풍류_웃음과 반전이 살아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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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잊어도 된다... 물장수 이용익이 마지막에 남긴 것 | 인물전기 | 한국사 | 대한제국 | 실존인물 | 역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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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풍류_웃음과 반전이 살아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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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물장수였던 이용익은 젊은 시절 왕비 앞에서 한 가지를 청했습니다.
"제 이름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그 한마디에서 그의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왕비의 전령이 되었고, 벼슬을 얻었으며, 전환국과 내장원을 거쳐 황제의 금고 열쇠까지 쥐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임무에서 모든 것이 뒤집힙니다.
중국 옌타이항에서 일본 관헌들에게 붙잡힌 이용익은 자신의 모든 관직이 박탈됐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그리고 차가운 한마디를 듣습니다.
"이제 당신은 아무도 아닙니다."
황제의 뜻을 외국에 전하려 했지만 문은 계속 닫혔습니다.
직책도 없었고, 정부의 공식 문서도 없었습니다.
그런 이용익에게 서울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보성전문학교.
설립자는 해외에 있었고 돈도 부족했지만, 수업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용익은 남은 돈마저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다음 도시로 갈 여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말에도 그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보내게."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 편지는 지금의 나라를 살리려고 들고 나온 것이고... 저 학교는 다음 나라를 만들려고 세운 것이니까."
1907년 블라디보스토크.
몸은 쇠약해졌지만 이용익은 학교에서 첫 졸업생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자신이 없어도 수업을 하고,
자신이 없어도 학생이 들어오고,
자신이 없어도 졸업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그는 말합니다.
"이제야 하나 제대로 만든 모양이야."
그리고 마지막 장부를 남깁니다.
학교를 세우고,
사람을 가르치고,
나라의 권리를 되찾으라는 말.
평생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 했던 물장수 이용익은 마지막에 처음과 정반대의 답에 도착합니다.
"내 이름은 잊어도 괜찮네."
"학교만 남으면."
이용익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교실은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다시 책을 펼쳤고, 수업은 계속됐습니다.
물장수에서 황제의 금고지기까지.
자기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했던 한 사람이 긴 세월 끝에 자기보다 오래 남을 사람과 학교를 선택한 이야기.
이용익 5부작, 마지막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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