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대립하지 않고 연속되는, 흰흑 | 김뉘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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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소리] 대립하지 않고 연속되는, 흰흑 | 김뉘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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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가 같아지고, 알고 있던 것이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 사이에 틈이 생기면
익숙했던 세계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그 어긋남에서 이전에는 없던 질문이 생겨납니다.
최근 신작을 낸 작가를 모셔 책과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 ‘최책근’.
오늘'최책근' 코너에서는 언어와 언어,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내는, 김뉘연 시인님 모셨습니다.
[작가소개]
ㅇ김뉘연 시인
시인, 편집자. 워크룸 프레스와 작업실유령에서 일한다.
시집 『모눈 지우개』, 『문서 없는 제목』, 『제3작품집』, 『이것을 아주 분명하게』, 소설 『부분』 등을 썼다.
[방송내용]
00:00 오프닝 | 「엎드러지다」 낭독
01:41 흰흑이라는 공간의 가능성
05:44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12:16 시 낭독 「찻집에서」
14:22 시 밖에서 만나는 시
25:41 시 낭독 「가늠하는 돌」
28:14 공연을 상상하며 쓴 시
29:22 시집의 형태
33:17 시인의 하루 사용법
39:59 시 낭독 「왼쪽의 아래」
42:56 마무리
[주요내용]
Q. 신작 『흰흑』 소개 부탁드려요.
A. 이번 시집은 언어가 어떻게 놓이고, 서로 다른 말들이 어떻게 만나면서 의미가 달라지는지를 많이 생각하며 만든 시집이에요. 제목 『흰흑』도 그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청색·갈색’ 연작을 쓰고 시인의 말을 고민하다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이 한 문장 안에서 만나 새로운 공간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집의 1부와 3부에 배치된 ‘청색·갈색’ 연작도 언어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시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두 부분이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대칭보다는, 조금 움직여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Q. 문학과 디자인이 다원예술과 만나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문장이 종이 위를 벗어나 시공간 속에서 새롭게 구현되는 과정을 실험해오셨습니다. 관련하여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요.
A. 저도 처음부터 그런 작업을 계획했다기보다는 우연히 제 짧은 글들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협업을 제안해주면서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전시를 위한 글, 공연을 위한 글처럼 작업의 형식이나 조건이 먼저 주어질 때가 있는데, 저는 그 조건을 제한이라기보다 글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주어진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가 다른 몸을 가져볼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거죠.
「가늠하는 돌」도 그런 맥락에서 쓴 시예요. 조용히 작은 공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문장들이 실제로 공연된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들릴지 상상하며 썼습니다. 글이 종이 위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수행될 때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해보는 작업이기도 했어요.
Q. 김뉘연 시인님의 평범한 하루에 대해 들어볼게요. 평소 어떻게 지내시나요?
A. 매일 시를 쓰는 편은 아니에요. 어떤 상황이나 생각에 꽂히면 며칠 동안 몰아서 쓰고, 다시 쉬었다가 나중에 보면 또 다르게 보이기도 해서 가까이서 봤다가 멀리서 보는 시간을 반복하는 편입니다.
평소에는 종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편집하다가 눈에 걸린 단어나 우연히 발견한 표현들을 간단히 메모해두기도 해요. 그렇다고 그 단어에서 바로 시가 시작되는 건 아니고,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이미 써진 문장이 다음 문장에 영향을 주면서 시가 조금씩 움직여가는 편이에요.
답답할 때는 걷기도 합니다. 산책인지 배회인지 모를 정도로 그냥 걷다 보면 몸이 움직이는 감각이 머리에 바람을 넣어주는 것 같아서 생활이 환기되는 느낌이 있고요. 그리고 의외로 구글 지도를 자주 봐요. 할 일 없을 때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소백산이나 내장산 같은 곳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도 저만의 조감하는 산책 같은 것 같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송지현 소설가
ㅇ 진행 | 황인찬 시인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음악 | 불과사이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영상 | 더브로드 (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10월 콘텐츠는 최동민 구성작가의 개인사정으로 문은강 소설가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 스포티파이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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