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개산제 화만花鬘을 위하여
엄기종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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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정암사 개산제(開山祭) 화만(花鬘)을 위하여 / 訥唵 엄기종 201023
자장율사님 문수보살 현신처
희노애락 다 포함한 함백산과
정려의 깃발을 든 정선땅에
마른 지팡이 움 돋는 생기에
적멸보궁 정암사 여신 오랜 세월
부처님 탱화 양 옆에
수많은 오색천 타래 바람에 일렁인다
잡힌 발목은 하나에
휘날리는 만가닥 바람을 부르나
갈래마다 자유요 꿈이요 정화요
번(幡) 또는 당(幢) 그리고
여러 갈래의 띠를 뭉쳐 늘어뜨린
사번(絲幡)이면 어떻고
승자의 깃발이든
꽃수술처럼 화만(花鬘)이면 어떠리
불교 도량 법회에서
악마구니를 물리치고 부처님의
위덕과 진리를 나타내기 위해
허공 바람에 매다는
타래식 단순 장엄용이면 어떠리
정암사 너른 탱화 옆에
바람 타는 오색 환희
바라볼수록 신명나는 갈래 깃발
요동치다 교수대의 처형처럼
만추산천 무생한 고요도 늘어뜨리고
저처럼 메달린 채
함산을 여는 역사의 미래를
처절하기도 여유롭기도 충만하기도
생기발랄의 오방색 수술가락이여
춤추는 예시몽이 활기차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