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칸 옆에
하얀꼬기
0:00 / 0:00
한 칸 옆에
54 просмотра · 2 недели назад
하얀꼬기
1 подписчик
54 просмотра · 2 недели назад
반듯한 지도는 접어 주머니에
우린 첫 골목부터 길을 틀렸지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 주다가
서툰 인사 대신 웃음이 났어
텅 빈 오후에 혼자 남았을 때
먼 나라의 밤이 다시 밀려왔어
문이 열리고 숨찬 네가 서 있던
그 장면부터 길을 외웠어
문마다 내일 다시 오라 해도
오늘의 너를 나는 반겨 줄게
동전 하나로 시작한 노래
닫힌 마음 밖으로 새어 나와
한 칸 옆에 너, 한 칸 옆에 나
삐뚤어진 걸음도 나란하면 춤이야
어디쯤 왔을까 몰라도 좋아
창문을 내려 봐 바람이 웃잖아
너의 다음 장에 내 자리 하나
나의 다음 장엔 네 웃음 하나
끝을 접어 둔 지도 위로
우리 둘의 길이 자라나
숨겨 둔 목소릴 처음 꺼낸 밤
너는 다음 곡도 같이 부르자 했어
가만히 물 위에 던져 둔 걱정
어느새 물결보다 작아졌지
네 어깨 위로 기운 햇살 한 줌
조금 더 머물기를 바라곤 했어
바람이 차가운 쪽엔 내가 설게
너는 네 걸음으로 걸어가면 돼
하루는 서로 다른 길을 달려
저녁엔 작은 벨이 우릴 불러
무슨 일 있었냐 묻는 사이
길었던 하루가 짧아져
한 칸 옆에 너, 한 칸 옆에 나
삐뚤어진 걸음도 나란하면 춤이야
어디쯤 왔을까 몰라도 좋아
창문을 내려 봐 바람이 웃잖아
너의 다음 장에 내 자리 하나
나의 다음 장엔 네 웃음 하나
끝을 접어 둔 지도 위로
우리 둘의 길이 자라나
불빛 뒤에서 발끝을 세다
너와의 한 걸음 엇갈렸어
다시 만나자던 말은 남았는데
새벽이 먼저 골목을 돌아
아쉬운 마음은 접어 둘게
다음에 네 옆에서 펼쳐 볼래
다 부르지 못한 노래가 있어
우리 다시 만날 이유가 있어
한 칸 옆에 너, 한 칸 옆에 나
서로 다른 풍경도 이어 보면 길이야
조금 늦어져도 알아볼 거야
저 멀리 손 흔드는 너의 웃음 하나
너의 다음 장에 내 자리 하나
나의 다음 장엔 네 웃음 하나
새로 펼쳐 든 지도 위로
우리 둘의 길이 자라나
어디로 갈까
조금 더 갈까
나란한 발끝에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