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꿀’ 공세에 ‘칸막이 행정’까지…양봉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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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꿀’ 공세에 ‘칸막이 행정’까지…양봉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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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꿀 #양봉업계 #사양벌꿀 #FTA관세 #산림청 #농림축산식품부
환절기 따뜻한 꿀물 한잔부터
요즘 유행하는 ‘벌꿀집’ 아이스크림까지,
달콤한 꿀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정작 우리 양봉 농가의 현실은 쓰디쓰기만 합니다.
최근 값싼 베트남산 꿀 수입이 물밀듯 밀려들며,
올해 수입량이 6년 전보다
무려 100배나 폭증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소비자 불신을 키우는 ‘눈속임 판매’와
현장을 옥죄는 ‘칸막이 행정’까지 겹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소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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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베트남산 꿀은 1700톤에 달합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훌쩍 넘어섰고,
연말에는 3000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20년 수입량이 32톤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년 새 수입 규모가 100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베트남 FTA 발효에 따른
관세 감축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입니다.
2014년 243%에 달하던 관세율은 올해 48.6%까지 떨어졌고,
오는 2029년이면 0%로 완전 철폐됩니다.
여기에 자국 꿀 생산량의 90% 이상을 해외로 팔고 있는
베트남의 수출 구조도 이런 초저가 물량 공세를 뒷받침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산 수입 단가는 1kg당 1700원 선으로,
1kg당 만원대인 국산 꿀 도매가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양봉 시장 내부의
고질적인 ‘눈속임 판매’가 국산 꿀에 대한
소비자 신뢰마저 갉아먹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한 벌꿀 제품입니다.
‘100% 지리산 아카시아’라는 천연꿀 강조 문구 바로 뒤에,
벌에게 설탕물을 먹여 키웠다는 뜻의 ‘사양벌꿀’이 적혀 있습니다.
천연꿀이 아닌데도 소비자가 오인하기 쉬운 이 같은 표기를 두고,
표시·광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인택 / 한국꿀벌생태환경보호협회 이사장
국민들이 설탕꿀이라면 안 사 먹을까 봐 사양꿀이라고 그럴듯하게 눈속임하면서 포장해요. 인터넷 검색하면 그거 있을 거예요.
사양꿀에 무슨 아카시아하고 거기에 100% 아카시아 꿀이 왜 사양하고 붙어요?
이게 결국 국민들 눈속임하고 거짓말하는 거지…
당장 벌을 키워야 할 산림에는 벌통을 놓을 땅이나
채밀실 같은 양봉 필수 시설조차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양봉’은 농식품부가, ‘산지’는 산림청이 따로 관리하다 보니,
부처 간 칸막이에 정작 농가만 발이 묶였다고 토로합니다.
송인택 / 한국꿀벌생태환경보호협회 이사장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어디 가서 하나. 벌은 산에 사니까.
벌통 놓기 위해서 평탄화 작업도 못하고, 저온창고도 못 짓고, 벌꿀 채밀하는 채밀실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것도 못 해요.
농촌 전체가 하나잖아요. 꿀벌이 산림청이라고 안 들어가고 논밭이라고 들어가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맞게 서로 권한 싸움이 있다 하더라도 이건 조정할 수가 있어요.
송 이사장은 이처럼 척박한 현장 여건 탓에
젊은 양봉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도,
확실한 제도적 뒷받침만 이뤄진다면
양봉 생태계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올해 안으로 내놓을 방침입니다.
위기에 처한 국내 양봉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탄탄한 지원 기반이 담겨야 할 시점입니다.
NBS 정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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