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나무 청랑 김무경
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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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나무 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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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랑 김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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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나무
시월의 나무는 말없이
잎새 하나씩 내려놓습니다
푸른 그늘을 만들던 날
뜨거운 햇살을 견뎌 낸 날
수많은 바람을 품었던 나무
이제는 빈 가지 사이로
드넓은 가을 하늘을
조용히 들여놓습니다
붙잡고 싶었던 사람도
세월 따라 멀어져 갔습니다
끝내 이루지 못했던 꿈
젊은 날에는 서러웠지요
떠나간 날들을 헤아리던 나도
이제는 시월의 바람에
남겨진 소중한 날들을
조용히 품어 보렵니다
나무가 잎새를 내려놓는다고
뿌리까지 버리진 않듯이
떠나간 것들이 살아온 날을
지울 수는 없지요
비워진 자리에도 삶은 깃들고
곁에 남은 것을 더욱 품겠습니다
언젠가 마지막 잎새 하나
조용히 내려놓는 날까지
곁에 남은 것을 소중히 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