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뒤로 길이 된다
음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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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뒤로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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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뒤로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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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의 시계는 느린 물살을 세고
네가 탄 배는 먼 선을 따라갔지
나는 남겨진 밧줄의 흔들림 속에
작별이란 말을 천천히 배웠어
파도가 가져간 건
우리의 전부가 아냐
바다는 떠난 것을 품고도 흘러
수평선 너머로 새 길을 그려
눈물의 염분이 바람에 씻기면
나는 내 이름으로 다시 걸어가
낮은 구름 걷히고 갈매기가 돌면
젖은 나무판에도 볕이 머물러
네가 없는 하루를 잘 살아낸 만큼
내 마음의 방은 조금 넓어졌어
비워 둔 자리마다
다른 빛이 들어와
바다는 떠난 것을 품고도 흘러
수평선 너머로 새 길을 그려
눈물의 염분이 바람에 씻기면
나는 내 이름으로 다시 걸어가
돌아오지 않는 배를 세던 눈을 들어
멀리 돛을 올리는 나를 보았어
상실은 문이 닫히는 소리가 아니라
내 안의 문이 열리는 소리
바다는 떠난 것을 품고도 흘러
새벽의 물결이 모래를 펴듯
긴 작별 끝에서 나를 마주하면
나는 새 계절을 향해 걸어가
부두에 남은 발자국
물결 뒤로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