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이 되더이다 (Ver. 2) | WYP | 국악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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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이 되더이다 (Ver. 2) | WYP | 국악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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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CC)을 켜면 노래 전체의 가사를 따라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울던 날은 먹이 되고, 웃던 날은 여백 되어.”
사과를 쓰려던 종이에 내 사정만 길어집니다. 변명을 적은 줄을 덜어 내자, 그제야 내가 상대를 아프게 한 자리가 보입니다. 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 한 장을 건넵니다.
돌아보니 혼자 그렸다고 여긴 그림에도 내 손을 받쳐 준 손길이 남아 있습니다. 미안한 사람도, 고마운 사람도 있는 삶입니다.
오늘은 붓을 씻고 다 못 그린 곳을 그대로 둡니다. 함께 가자는 목소리가 들려, 이번에는 그 사람 곁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이어 듣기 ──────────
내 이름을 불러 주오 — 지친 하루 끝에 건네는 다정한 한마디
• 내 이름을 불러 주오 | WYP | 국악 힙합
────────── 가사 ──────────
아홉 굽이 고갯마루
풀린 짚신 끈을 고쳐 매고
터지고 아문 발뒤꿈치로
오늘도 내 몸을 옮겼소
가진 것이라곤 맨손 둘
쥘 것이 없어도 펴지 못한 손
깎이고 또 깎인 가슴은
모서리부터 닳아 갔소
남들은 붉은 모란 한 아름
나는 밭고랑에 저녁을 묻고
내일은 다를까 고개를 들면
오늘 못 끝낸 일이 남았소
알아주는 이 없는 날에도
차마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어
악문 어금니 사이로
하루를 한 장씩 넘겼더이다
비단옷 두른 이도
삼베 한 벌 걸친 이도
저물녘 옷깃 안에는
못다 한 한숨이 있소
남의 옷빛 바라보느라
내 몸 추운 줄을 몰랐소
울던 날은 먹이 되고
웃던 날은 여백 되어
살아온 날 펼쳐 보니
한 폭 그림이 되더이다
얼룩인 줄 알고서
지우려만 했던 자리
번진 먹은 산이 되고
흐린 자국 구름 되더이다
이름 높은 명필의 방에도
구겨 놓은 종이가 쌓였건만
나는 남의 병풍만 바라보다
내 붓끝을 숨기고 살았소
뒤처졌다 나를 꾸짖으며
서둘러 그은 획은 내 것 같지 않아
몇 번을 접어 둔 종이 위에
다시 붓을 내려놓았소
남의 손을 닮으려 할수록
내 손은 자꾸 굳어 갔는데
힘을 빼고 그은 한 획이
비로소 내 선이 되더이다
늦은 획도, 떨린 획도
먼저 그은 선 곁에 놓으니
그때는 몰랐던 빈자리에
제 몫의 자리가 있더이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내 두 손 마디마디
부끄러워 소매 속에
감추고 살았는데
그 손으로 남긴 한 획
내 삶의 낙관이더이다
울던 날은 먹이 되고
웃던 날은 여백 되어
살아온 날 펼쳐 보니
한 폭 그림이 되더이다
얼룩인 줄 알고서
지우려만 했던 자리
번진 먹은 산이 되고
흐린 자국 구름 되더이다
미운 이름 하나 벼루에 놓고
밤마다 먹처럼 갈았더니
갈리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닳아 가는 내 벼루더라
옳다는 말로 세운 담장
그 안에 나 홀로 남아 있었소
내 편이던 얼굴을 그리려 해도
성난 붓끝이 자꾸 가렸소
미안하단 말을 쓰려다가
내 사정부터 길게 적었소
변명으로 채운 줄을 걷어 내니
내가 아프게 한 자리가 보였소
대답을 달라 재촉하지 않고
그 한 장을 조용히 건넸소
아직 풀리지 않은 사이라도
미움을 더 그리진 않겠소
갈아라, 먹을 갈아라
삼켜 온 말들을 먹에 풀어라
그어라, 한 획 그어라
남의 붓끝 따라 긋지 마라
반듯하지 못한 선에도
그날의 숨결이 남아 있고
끝내 채우지 못한 자리엔
아직 그릴 날이 남았더라
그리 캄캄했던 날들을
좋았다고 말하진 않겠소
다만 그날의 나까지
잘못 그렸다 하진 않겠소
지우려다 멈춘 자리
누군가 내 손을 받쳐 주었소
내가 다 그린 줄 알았던 삶에
그 손길도 함께 있었소
고생 많았소
참으로 애썼소
그대가 비틀대며 남긴 선 곁에
나도 내 한 획을 이어 그렸소
울던 날은 먹이 되고
웃던 날은 여백 되어
그대 날과 내 날 함께
한 폭 그림이 되더이다
혼자 그린 줄 알았던
내 그림을 펼쳐 보니
나를 받쳐 주던 손길
곳곳에 남아 있더이다
갈아라, 먹을 갈아라
그어라, 한 획 그어라
펴 보오, 그 한 폭 펴 보오
남의 그림 곁에 세우지 말고
울던 날도 웃던 날도
우리 살아 낸 한 폭이오
붓을 씻어 걸어 두고
벼루에 남은 물을 비우오
다 못 그린 자리 하나
오늘은 그대로 남겨 두오
풀린 짚신 끈을 매고
문밖으로 몸을 돌리오
누군가 함께 가자 부르니
이번에는 걸음을 맞추오
────────── 제작 안내 ──────────
작사·기획: WYP official Music
직접 창작한 가사를 바탕으로, Suno에서 본인 목소리 기반 보컬을 선택해 완성한 곡입니다.
원음 보존 MOV 영상에는 48kHz 스테레오 WAV 원음을 재압축 없이 담았습니다.
유튜브 재생 시에는 플랫폼의 오디오 처리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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