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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안목따라 만들어지는 세상(@성주 관운사)

원제스님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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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안목따라 만들어지는 세상(@성주 관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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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스님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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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님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흔 가까이 된 어떤 분이 출가를 위해 수도암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주지 스님이 손수 머리를 깎아주셨고, 그 뒤 그분은 행자가 되어 절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비록 그분보다 열 살이나 적었지만 먼저 스님이 되었다는 이유로 그 행자님께 염불도 가르쳐주고 절에서의 예의도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행자님과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좋았습니다. 비록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행자님은 이미 오랜 기간 수행을 해온 사람이었습니다. 이 행자님이 그 언젠가 해준 이 말을 저는 아직까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수십 년간 공부하고, 경전들의 가르침을 낱낱이 안다고 해도, 그 가르침이 하나로 회통會通되어 있지 않으면 그것들은 단지 흩어진 구슬들에 불과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란 말입니다.” 수많은 경전을 배우며 익히고 오랫동안 수행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공空이든, 중도中道든, 연기緣起든, 일심一心이든, 유심唯心이든, 그 무엇 하나로 일관되게 꿰어 있어야 빛을 발한다는 것입니다. 경전마다 주제와 내용이 따로따로이고, 수행과 일상의 삶이 별개로 분리되어서 나타난다면, 그러한 수행의 삶과 경험은 마치 흩어진 구슬처럼 가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행자님은 수행의 삶이 무엇으로든 일목요연하게 귀결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수행하는 사람뿐 아니라, 보통 사람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경험을 치르며 삶을 치열하게 살아왔으되, 그 삶을 일관되게 통찰할 수 있는 뚜렷한 안목이나 관점이 없다면, 어찌 보면 그러한 삶은 파편화된 경험과 분리된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선 자기 삶의 뚜렷한 중심이나 안목을 마련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만 보배가 되고, 삶의 경험들이 수천수만이어도 자기만의 안목으로 통찰할 수 있어야지만 비로소 멋진 삶입니다. 십수 년 전의 행자님은 그렇게 저에게 인생 숙제를 내주고는, 그 언젠가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관운사 #선불교 #깨달음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