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사 | 006화 | 마지막 백 일에 숨겨진 독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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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사 | 006화 | 마지막 백 일에 숨겨진 독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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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떠난 줄 알았던 소령의 마지막 백 일에 이상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무결은 삼 년 동안 묻어 두었던 기억을 하나씩 다시 꺼내기 시작한다.
백약골의 약방에서 노약은 소령이 겪었던 기침과 미열, 약을 바꾼 시기와 방 안에 짙어진 냄새를 차례로 묻는다.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던 기억들이 맞물릴수록 무결이 알고 있던 소령의 죽음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 약초에 밝았던 소령이 백 날 동안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의문을 남긴다.
노약의 약방을 나온 무결은 분노하지도, 울부짖지도 않는다. 말없이 밤길을 걸어 동림표국으로 돌아온 그는 삼 년 전 자신의 칼과 과거를 함께 봉해 두었던 낡은 궤짝 앞에 선다. 끝났다고 믿었던 죽음과 다시 마주한 밤, 무결의 침묵은 이전과 다른 무게를 갖기 시작한다.
《흑표사》는 과거를 숨긴 채 삼류 표사로 살아가는 무결이 죽은 연인의 흔적을 좇으며 강호의 어둠과 마주하는 정통 무협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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