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황순원 '소나기' 은평한옥마을에서
북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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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황순원 '소나기' 은평한옥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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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좋아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다시 만나면 반가울 것 같고,
그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잠시라도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요.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옆집에 살았던 친구 J.
함께 놀고, 편지를 주고받고,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친구였어요.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저는 그 친구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만남은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다시 읽다가
문득 그 친구가 떠올랐어요.
소년과 소녀가 함께 걷던 길,
소년이 간직했던 조약돌,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와
소녀를 업고 물을 건너던 소년.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과의 시간이 아름다웠다고 해서
그 관계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요.'
특히 이번에 다시 읽으며
어린 시절 J가 몹시 두려워하던 어느 밤도 떠올랐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무것도 해결해줄 수 없는 아이였지만
적어도 그 친구 곁에는 함께 있었습니다.
'소나기' 속 소년이
소녀 혼자서는 건너기 힘든 물을 함께 건너주었던 것처럼요.
어쩌면 그것으로도 충분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의 만남이 서운했다고 해서
그때 함께 웃었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소나기가 지나간 뒤
젖은 풀잎에 한동안 물방울이 남아 있듯이,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기억은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다시 만나지는 않아도
어느 계절이 오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
오늘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며
그 사람과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 황순원 '소나기'
책은 그대로인데
읽는 사람은 달라집니다.
책을 읽고, 삶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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