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기 전에|어머니를 기억하며 만든 추모곡 #해지기전에 #추모곡 #그리운 엄마 #그리운사람 #가족노래 #한국포크 #포크발라드 #어쿠스틱포크 #감성음악 #싱어송라이터 #담해
담해수학 배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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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기 전에|어머니를 기억하며 만든 추모곡|담담한 어쿠스틱 포크
해가 지면 괜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밥 먹으라는 말,
늦었으니 들어오라는 말,
멀리 가지 말라는 말.
그때는 너무 자주 들어서
오래 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말들입니다.
〈해 지기 전에〉는 한 사람의 긴 삶을 설명하기보다
함께 살던 집의 저녁과 밥상, 아이들의 발소리,
누군가를 기다리던 평범한 시간들을 담았습니다.
기억은 이상해서
어제의 일보다 아주 오래전 어느 저녁을
더 환하게 남겨두기도 합니다.
그때가 좋았는지,
그때만 남았는지.
이 노래는 그렇게 오래전 시간에 머물다 가신
어머니를 기억하며 만든 곡입니다.
슬픔을 크게 말하기보다
살아 계실 때 수없이 들었던 평범한 말들이
어느 날 얼마나 그리운 말이 되는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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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해 지기 전에]
해가 긴 날을 좋아했지
늦은 오후까지 환한 날
창밖으로 바람이 불면
괜히 마음도 멀리 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다
저 길은 참 길기도 하다
혼잣말처럼 웃었지
언제부터였는지
먼 데 가는 일은 줄었어도
창가에 오래 앉는 버릇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네
사는 동안 식구가 늘고
밥그릇도 하나둘 늘고
처음엔 낯설던 이름들도
매일 부르니 정이 들고
해 다 진다
이제 들어와
밥 식는다
멀리 가지 마
저녁마다 하던 그 말
대답 없어도 또 한 번
아이들은 금세 자라서
문을 나서는 일이 많아지고
한동안 조용하던 집에는
또 작은 발들이 뛰어다녔지
아이고, 또 시작이네
입으로는 그러면서
한 번 더 밥을 뜨고
과일 한쪽 더 내어놓고
여름이면 문을 열어두고
겨울이면 양말을 챙기고
누가 늦는 날이면 괜히
TV 소리만 조금 커지고
그때가 좋았는지
그때만 남았는지
어느 날부턴
시간이 자꾸 뒤로 갔지
오늘 아침 일은 모르면서
오래전 저녁은 훤해서
다 큰 아이를 앞에 두고
아직 안 왔냐고 물었지
해 다 진다
이제 들어와
밥 식는다
멀리 가지 마
누구를 부르는지도 모르면서
창밖을 한참 바라보고
요즘은 나도 저녁이면
괜히 집에 일찍 가게 돼
할 일이 조금 남아 있어도
내일 하지 뭐, 하고 일어나
골목마다 불이 켜지고
어디선가 밥 냄새가 나면
잊고 지낸 오래된 말 하나
등 뒤에서 들리는 것 같아
해 다 진다
멀리 가지 마
나는 잠깐 뒤를 돌아보고
조금 빨리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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