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Sarura Run!] 마리 - '밤보다 먼저' [KO]
Team Lemot (팀 레못맛소녀곰)
0:00 / 0:00
[Run Sarura Run!] 마리 - '밤보다 먼저' [KO]
94 просмотра · 2 недели назад
Team Lemot (팀 레못맛소녀곰)
206 подписчиков
94 просмотра · 2 недели назад
초록불이 세 번 깜빡여
그냥 잠깐 뛰었는데
길을 다 건너고 나서도
이상하게 안 멈췄어
가로등을 하나 지날 때
그림자가 늦게 와
돌아보면 따라붙겠지
그냥 앞만 보고 갔어
버스 한 대 스쳐 가고
노란 빛이 길에 남아
젖은 나무 냄새까지
괜히 오래 맡게 돼
숨이 조금 차오르면
밤이 더 선명해져
오늘은 내가 먼저 갈래
그림자는 늦어도 돼
하루 종일 맞춰 걷던
속도는 내가 정할래
쇼윈도마다 번진 불빛
발밑에서 뒤로 가
집에 가는 길은 아는데
오늘은 조금 돌아갈래
옷가게 유리 속 내가
나보다 먼저 웃고 있고
문 닫힌 편의점 종소린
한참 뒤에 따라와
빗물 밴 흙 냄새가 나
오래전 여름 같아
이유 없이 뛰던 그때
발이 먼저 기억해
택시 불이 휘어 지나고
흰 선들이 뒤로 밀려
사람들은 제 갈 길인데
나만 조금 빨라져
익숙한 골목 보이는데
왜 더 멀리 가고 싶지
익숙한 담장이 보였는데
발이 먼저 모퉁일 돌아
현관 불을 켜는 순간
오늘이 끝날 것 같아서
누굴 만나러 가는 것도
어딜 피하는 것도 아냐
조금 더 뛰고 돌아가면
오늘을 좋아할 것 같아
오늘은 내가 먼저 갈래
그림자는 늦어도 돼
하루 종일 맞춰 걷던
속도는 내가 정할래
아까 지나간 불빛들이
발뒤꿈치에 묻어 와
숨이 차서 웃는 건지
웃어서 숨찬 건지 몰라
돌아갈 곳은 그대로니까
길을 조금 더 써 볼래
밤이 나를 따라오는 동안
나는 먼저 가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