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 여기서 이러시면 너무 좋습니다 | Bossa Nova & Samba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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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 여기서 이러시면 너무 좋습니다 | Bossa Nova & Samba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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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사노바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흐르는 기타 소리도 좋고,
서두르지 않는 리듬도 좋고,
분명 흥겨운데 어딘가 느긋한 그 기분도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브라질이라는 나라를 오래 동경해 왔습니다.
언젠가는 이파네마 해변에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별다른 계획 없이 천천히 걷다가,
햇살이 너무 뜨거우면 그늘에 앉아 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을 한참 듣고 싶습니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으니
오늘은 음악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브라질입니다.
햇살 좋은 오후,
아저씨들이 의자를 가져와 모여 앉았습니다.
누군가는 기타를 가져왔고,
누군가는 손에 작은 북을 들었습니다.
가운데 앉은 사람은 악기도 없이
그저 박수를 치며 웃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기타를 튕기면
옆 사람이 슬쩍 리듬을 얹고,
누군가 노래를 시작하면
나머지는 기다렸다는 듯 따라 부릅니다.
잘해야 할 이유도 없고,
누군가에게 보여줄 무대도 없습니다.
그냥 오늘 햇살이 좋고,
마침 기타가 있고,
옆에 함께 노래할 사람들이 있으니
그걸로 충분한 모양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조금 부럽습니다.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에도
참 많은 준비를 하며 사는 것 같으니까요.
시간을 비워야 하고,
좋은 곳을 찾아야 하고,
사람들과 약속을 잡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야 비로소 마음 편히 쉬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다 보면
별것 없이도 즐거울 수 있었던 오늘은
어느새 지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는
제가 좋아하는 보사노바와 삼바 재즈의 리듬을 담았습니다.
조금 느슨하고, 꽤 유쾌하고,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직이는 음악들입니다.
일을 하면서 들어도 좋고,
집을 정리하면서 들어도 좋고,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언젠가 정말 이파네마의 햇살 아래에서
이 음악을 다시 듣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이렇게 종종,
음악을 핑계 삼아 브라질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가 너무 진지하게 흘러가고 있다면
사진 속 아저씨들 가운데 빈자리 하나쯤 있다고 생각하세요.
사는 일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지만,
즐거운 순간까지 거창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오늘은 아저씨들 옆에
의자 하나 슬쩍 당겨 앉았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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