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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한잔

브리즈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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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한잔

54 просмотра · 7 дн. назад
브리즈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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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또 구겨진 채 현관 앞에 나를 내려놓고 불도 켜지 않은 방 안에서 신발부터 벗어놓는다 주전자 끓는 소리만 오늘의 안부처럼 들리고 늦은 저녁 한 젓가락에 괜찮았다고 나를 속인다 소주 한 잔, 라면 한 젓가락 뜨거운 국물에 마음을 적시면 괜히 네 이름이 떠올라 후후 불어 삼킨다 잘 지냈냐고 묻고 싶은 밤 대답 없는 잔을 마주 앉혀 놓고 사랑도 하루처럼 퇴근하면 나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창밖엔 도시의 불빛 아직 잠들지 못한 사람들 저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듯 늦은 밤을 견디고 있다 젓가락 사이로 풀어진 면처럼 우리도 그렇게 흩어졌는데 왜 나는 아직도 네가 남긴 온기를 찾는지 소주 한 잔, 라면 한 젓가락 식어가는 국물 위로 밤이 번지면 괜찮다는 말보다 먼저 보고 싶다는 말이 떠오른다 잘 지냈냐고 묻고 싶은 밤 전화기 화면만 몇 번을 켰다가 사랑도 하루처럼 퇴근하면 나는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나 내일이면 또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 틈에 섞여 웃겠지만 오늘만큼은 이 작은 식탁에서 조금 울어도 괜찮을 것 같다 라면이 다 식기 전에 소주가 다 비기 전에 한 번만 네가 돌아와 준다면 아무 말 없이 앉아주면 좋겠다 그럼 나는 묻지 않을게 왜 떠났는지도 왜 돌아오지 않는지도 그저 뜨거운 라면 한 그릇 네 앞에 밀어놓고 늦은 저녁을 함께 먹고 싶다 #플레이리스트 #playlist #k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