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나무는 무엇을 기억할까? 김상연[천계]가 품은 우리들의 시간, 김상연 오픈스튜디오
내맘대로 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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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나무는 무엇을 기억할까? 김상연[천계]가 품은 우리들의 시간, 김상연 오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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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나무는 무엇을 기억할까? 김상연[천계]가 품은 우리들의 시간
김상연 오픈스튜디오
2026. 9. 1. ~ 9.30.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연신로 77번길 20
불에 탄 나무 한 조각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을까요.
김상연 작가의 [천계 (天髻)]는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 있던 상제루의 불탄 목재에서 시작합니다. 한때 하나의 건축물을 이루었던 나무들은 화재 이후 수많은 조각으로 흩어졌고, 작가는 그 잔해를 다시 깎고, 세우고, 매달고, 연결하며 전혀 다른 존재로 변화시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대규모 작업들을 오픈 스튜디오에서 보여줍니다.
작업은 단순히 화재의 흔적이나 폐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나무에 남아 있는 못자국과 절단면, 탄화된 표면과 내부의 속살은 한국 사회가 지나온 긴 시간과 겹쳐집니다. 빠르게 성장해야 했던 시대, 서로 잘 맞지 않는 것들을 하나의 구조 안에 묶어야 했던 시간, 그리고 그 속에서 버티며 살아온 사람들의 몸과 기억이 불탄 목재 위에 조용히 포개집니다.
김상연 작가는 이를 ‘한국의 몸의 역사’, ‘감성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천계]의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철선과 작은 빛들은 “하나에서 시작된 존재가 무수한 형태로 분화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하나의 건축물이 수많은 조각이 되고, 그 조각은 다시 작품이 되며, 작품 앞에 선 관객은 각자의 기억을 그 안에 겹쳐놓습니다.
김상연의 [천계]를 통해 불탄 나무가 어떻게 한 시대의 기억을 품게 되는지, 그리고 상처와 변화 이후에도 존재가 어떻게 다른 형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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