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루민결
0:00 / 0:00
오디션
6 просмотров · 4 дн. назад
루민결
6 подписчиков
6 просмотров · 4 дн. назад
[가사]
오디션장을 나왔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어
우산도 없이 서 있다가
오는 버스에 올라탔어
수백 번 외웠던 대사가
카메라 앞에서 멈췄어
다시 해 봐도 되냐는 말조차
끝내 꺼내지 못했어
창가 쪽 빈자리에 앉아
젖은 소매를 털어 내고
몇 번이나 외웠던 대사를
입술만 움직여 되뇌었어
휴대폰엔 엄마 문자
오디션 잘 봤냐는 말
답장을 쓰다 지우기를
몇 정거장째 반복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는 왜 이렇게 오래 내릴까
다 잘될 거라 믿었던 아침이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자꾸만 고개가 숙여져
괜찮다고 되뇌어 봐도
오늘은 마음처럼 안 돼
버스 창에 비친 얼굴
생각보다 지쳐 보여
접어 둔 오디션 대본을
가방 안쪽에 밀어 넣어
익숙한 거리가 보이고
집에 거의 다 왔는데
문을 열면 뭐라 말할지
그 생각만 하고 있어
잘하고 오겠다고 했던
아침의 내 목소리가
빗소리에 묻혀 버린 듯
이젠 멀게만 느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는 왜 이렇게 오래 내릴까
다 잘될 거라 믿었던 아침이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자꾸만 고개가 숙여져
괜찮다고 되뇌어 봐도
오늘은 마음처럼 안 돼
이번에도 안 될 것 같아
그 말을 꺼내기 싫어서
내릴 곳을 지나친 채
한 정거장을 더 갔어
그래도 돌아가야지
비가 그치지 않더라도
오늘 하루를 망쳤다고
내 모든 날이 그런 건 아니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직도 비는 내리고 있어
자꾸만 떠오르는 그 순간을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싶어
괜찮은 척 안 해도 된다고
누군가 내게 말해 준다면
참았던 눈물이 흐를 것 같아
그 말이 너무 듣고 싶었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
젖은 신발 소릴 들으며
엄마에게 답장을 보냈어
오늘은 좀 힘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