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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여전히 서울이고 나는 여전히 나야. 하노이는 여전히 하노이야?

김DO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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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여전히 서울이고 나는 여전히 나야. 하노이는 여전히 하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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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editted with claude.ai --- 0:00 Redbone - Come and Get Your Love - Day 0-1 3:23 Childish Gambino - Redbone - Day 2 8:43 The Police - Every Breath You Take - Day 3 12:49 Beenzino - Always Awake - Day 4 16:22 Kirara (키라라) - Wish - Day 5 22:17 Jo Marcel - Mưa Sài Gòn Mưa Hà Nội - Day 5-6 27:38 Thanh Tuyền - Con Gái Của Mẹ - Day 7 31:14 Connie Kim - Tình Yêu Nhiệm Màu - Day 8-9 34:12 ycs - 너 - Day 9-10 --- 여행. 새로운 곳, 새로운 환경, 새로운 만남이 견문을 넓혀준다고 한다.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생각하며 떠났다. 나는 사회적 에너지가 많지 않다. 쉬는 날엔 집에 있는 게 편하고,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고른다. 그런 성향 때문에 놓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왔다. 이번만큼은 다르게 지내보기로 했다. 여행 동안은 유튜브와 SNS, 커뮤니티를 멀리했다. 바다와 산을 보고, 사원에서는 마음의 평안을 빌었다. 한국에서라면 가렸을 몸도 해변에서는 그냥 햇볕 아래 두었다. Ha Noi. 시작은 호스텔에서 처음 눈이 마주친 사람과 나눈 짧은 인사였다. Phu Ly와 Tam Chuc. 'Hey GPT, 하노이 근처 관광객 없는 곳을 찾아줘.' 푸리라는 지역에 갔다. 정말 외국인이 한명도 없는 곳이었고, 모두가 날 쳐다봤다. 상인도 택시기사도 영어 없이 베트남어로 말을 걸었다. 낯설어서 긴장됐지만, 그 이질감 만큼 자유를 느꼈다. 기차에서 수줍게 "안녕하세요"를 건넨 중학생들. 길에서 만난 사탕수수 주스 파는 할머니.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웃음과 몸짓으로 호의는 충분히 오갔다. 땀쭉에서는 긴 호수를 건너 처음 보는 모양의 암산과 거대한 불상을 마주했다. 경이를 느끼는 와중에도 나는 자꾸 조급해졌다. 주문한 음식이 20분째 나오지 않자 불안했고,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며 느긋하게 앉아 있는 직원들이 답답했다. 왜 빨리 배를 보내지 않나,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나? 기다리며 본 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없었다. 그들의 일은 목적지까지 배를 모는 것이다. 그거면 된거다. 시계를 내려놓고 바람을 느꼈다. 그렇다. 그가 서둘러 내 도착 시간이 몇 분 당겨진다고 달라질 건 없다. 하지만 난 그 몇 분 사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는거다. 다시 Ha Noi. 며칠 동안 시내를 둘러보고, 새로 사귄 현지인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그녀와 나는 다른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서울. 새벽 비행기로 돌아왔다. 열흘 넘게 밀린 업무 메시지를 확인했고, 복귀 날엔 일찍 눈이 떠져 회사에 도착하니 여섯 시 였다. 홀로 다짐한 여유는 금세 사라졌다. 비행기에 놓고 내린 것 처럼. 서로의 기준을 존중하며 연락하기로 한 새 친구와도, 결국 내 기준을 내세우다 다퉜다. 하루. 출근하면 일에 대한 압박, 퇴근하면 건강한 저녁과 운동에 대한 압박. 월말에는 카드값과 공과금, 연말에는 늘어난 나이와 앞으로에 대한 고민. 여유를 느끼고, 삶의 방식이 여러 가지라는 걸 되새기며 돌아와도 일상은 금방 나를 예전의 속도로 되돌려 놓았다. 열흘이 무색하게, 단 하루 만이었다. '서울은 여전히 서울이고, 나는 여전히 나야. 너는 여전히 너야? ' 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나를 받아들이는 일도. 그냥 받아들이면 될 것을, 나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새로운 삶의 기준들을 보고 돌아와도 또 내 기준을 내세운다. '발전'을 미리 그려두고 걷기 시작하면, 오히려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 질문과 기억들을 잊지 않고 꺼내 보는 것이다. 이따금씩 이 영상을 다시 꺼내 보면서. --- 여행의 끝에 다가갈 수록 지쳐 기록을 게을리했다. 액션캠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ㅎㅎ 앞으로는 더 제대로 영상을 남겨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