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의 추억
솔바람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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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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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좁은 길을 천천히 걷다가
물결에 부서진 하늘을 바라보다
네가 고르던 작은 돌 하나
아직도 주머니 속에 남아 있어
바람은 그날처럼 잠잠한데
내 마음만 한참을 돌아서
우리 함께 걷던 이 길 위에
오늘은 나 혼자 서 있어
말없이 웃던 너의 옆모습이
잔잔한 물 위로 번져 와
다 지나간 사랑이라 해도
나는 잠시 그때에 머물게
나무 벤치 끝에 앉아 쉬어 가면
네가 건네던 따뜻한 캔커피
식어 버린 계절 한 모금처럼
입술 끝에 오래 남아 있네
멀리서 새 한 마리 날아가고
그 뒤로 저녁이 천천히 내려와
우리 함께 걷던 이 길 위에
오늘은 나 혼자 서 있어
조용히 부르던 너의 이름이
호수의 끝까지 흘러가
다 지나간 사랑이라 해도
나는 잠시 그때에 머물게
혹시 너도 이곳을 지나면
내가 걷던 방향을 바라볼까
짧았던 우리 계절 하나가
서로의 하루에 남아 있을까
우리 함께 걷던 이 길 위에
이제는 미소를 남길게
아련한 기억은 물결이 되어
멀어져도 곁에 머무르니
다 지나간 사랑이라 해도
고마웠다고 조용히 말할게
호숫가 좁은 길을 돌아서면
저녁빛만 내 곁을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