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 이렇게 변하나요?
zz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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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 이렇게 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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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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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살던 동네가 재개발이 확정되었고 올 해 가을 안에 주민들이 전부 이사해야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마음이 이상해져서 바로 퇴근하고 동네로 갔습니다.
예전엔 주차로 가득찬 골목이라 무슨 인프라를 이렇게 만들어놨냐고 욕했었는데 이제서야 골목의 모습이 다 보이더라구요. 근데 그게 그렇게 이상하게 서운하더라고요.
20대엔 어떻게든 이 곳에 있고 싶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젠 오려고 노력해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더라고요.
지금 여기 영상 속 놀이터는 어렸을 때 포켓몬 놀이도 하고 친구들 만나던 곳이에요. 포켓몬 놀이가 뭐냐면 트레이너 한 명을 정하고 그 트레이너의 포켓몬을 내가 하고 싶은 포켓몬으로 역할을 정합니다. 그러고 뭐 대충 대결을 했겠죠? 그래봤자 모래 뿌리기가 전부였을거에요.
보통 이런 놀이를 하면 한 친구의 생일이었어요. 롯데리아에서 모여서 친구 어머니가 계산을 해주시고 노래방까지 계산해주시고 빠져주시죠. 그러고 놀이터와서 우리끼리 놀았던 추억이 있네요.
영상을 직접 찍고 가사비디오를 만드는데 기분이 멜랑꼴리하고 싱숭생숭했습니다. 나만 아는 동네인데 이게 무슨 공감대를 형성할까 싶더라고요. 그러다 모래는 없고 잡초로만 가득한 놀이터를 보자니...
뭔가 내 동심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나를 잃어버린 것만 같아서, 내 동심을 알고도 모른 척 한 것 같아서, 그리고 그 때의 가족들에게 못되게 한 것 같아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그때의 나, 여전히 과거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지금의 나.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황량한 곳이 발전을 하면 "우와~ 쩐다!" 하게 되는데 원래 있던 곳이 사라지고 재개발이 된다니... 너무 변해서 알아보지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래저래 횡성수설 했네요. 이 노래를 몇 명이 듣게 될지는 전혀 모르지만 듣는 동안 과거의 자신을 만나서 머리 한 번 쓰다 듬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사]
여기, 여기, 여기
내일만 보며 걷던 골목
어릴 땐 전부 모래였지
넘어져도 다시 뛰던 자리
이젠 잔디만 조용히 남지
벗어나고 싶어서 멀리
도망가고 싶어서 빨리
뒤도 안 보고 떠난 이 거리
돌아와 보니 왜 그립지
안기고 싶은데 안길 수 없고
내가 떠난 만큼 달라져 있고
미워했던 이 동네가
왜 이제 와 나를 붙잡나요
원래 다 이렇게 변하나요
나는 왜 이제야 돌아보나요
혹시 오늘도 놓치는 게 있나요
내일의 내가 또 찾게 될 오늘
가질 땐 모르고 잃고 나서
그제야 이름을 불러 봐서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게
그리워할 오늘을 살게
걷던 길을 이젠 운전해
주차할 곳부터 찾고 있네
집에 있기 싫어 나왔던 밤
이젠 그 집이 남길 바라네
나는 늘 다음만 바라봤고
지나간 뒤에야 돌아봤고
그때처럼 지금도 놓친다면
또 같은 오늘을 그리워할까
안기고 싶은데 안길 수 없고
잡으려 할수록 멀어져 가고
돌아갈 곳이라 믿던 동네도
나보다 먼저 변해 있었죠
원래 다 이렇게 변하나요
나는 왜 이제야 돌아보나요
혹시 오늘도 놓치는 게 있나요
내일의 내가 또 찾게 될 오늘
가질 땐 모르고 잃고 나서
그제야 이름을 불러 봐서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게
그리워할 오늘을 살게
다시 그때로 가고 싶은 게 아냐
그때의 나에게 말하고 싶어
너무 빨리 떠나려 하지 마
지루한 오늘도 기억해 놔
언젠가 그게 그리움이 돼
네가 다시 찾아올 테니까
원래 다 이렇게 변하나 봐요
그래서 이제는 바라보려고요
혹시 오늘도 놓치는 게 있다면
이번엔 내가 먼저 알아볼게요
가질 때 알고, 있을 때 안고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게
그리워하기 전에 사랑할게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