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밑에서 왜 매머드 이빨이 나올까? 44m 바닷속에 잠든 40만 ㎢ 거대 대륙의 비밀
과학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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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 밑에서 왜 매머드 이빨이 나올까? 44m 바닷속에 잠든 40만 ㎢ 거대 대륙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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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수심 수십 미터의 서해(황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물고기 대신 수 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털매머드(Mammuthus primigenius)의 어금니와 나우만코끼리, 거대 사슴의 뼈가 어민들의 저인망 그물에 걸려 올라옵니다. 육지에서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닷속에서 어떻게 이토록 온전한 육상 포유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일까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온 뼈라면 자갈에 깎여 모서리가 닳아야 하지만, 인양된 화석의 법랑질 능선은 놀라울 정도로 예리하게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비밀을 풀기 위해 해양 탐사선이 출항하여 다중빔 음향 측심기와 고해상도 쳐프(Chirp) 탄성파 탐사기를 투입했습니다. 서해 전체의 평균 수심은 고작 44m에 불과하며 경사도는 거의 0도에 가깝습니다. 음파로 해저 지층을 투과하자, 현대 펄 퇴적물 아래에 깊이 수십 미터, 폭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고하천(Paleochannels) 계곡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한강과 금강, 고황하는 바다에서 끝나지 않고 서해 평원 한가운데서 하나로 합류하고 있었습니다.
해저 시추 코어가 채취한 흙 기둥에서는 결정적 증거인 이탄층(Peat)과 담수 녹조류, 그리고 70% 이상의 쑥·벼과 꽃가루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가속기 질량분석기(AMS)로 측정한 탄소 연대는 약 2만 년 전, 바로 마지막 최대 빙하기(LGM)였습니다. 당시 전 세계 해수면이 130m 하강하면서 서해 전체는 대한민국 면적의 4배가 넘는 40만 ㎢의 '황해대평원'으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홀로세 해침으로 평원이 수몰되며 탄생한 세계적인 서해안 갯벌과 해저 사퇴, 그 속에 잠든 거대한 침묵의 대륙을 심층 과학 다큐멘터리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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