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돈 받으러 왔으면 받고 가요" 비웃음 속에 아기 신발 꺼낸 아내, 남편이 무릎 꿇는데..ㅣ노후사연ㅣ인생사연ㅣ오디오북ㅣ사연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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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돈 받으러 왔으면 받고 가요" 비웃음 속에 아기 신발 꺼낸 아내, 남편이 무릎 꿇는데..ㅣ노후사연ㅣ인생사연ㅣ오디오북ㅣ사연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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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드라마 | 인생사연 · 노후사연
"37년 만에 돈 떨어졌어요? 아니면 이제 와서 뭘 받아 가려고?"
안복님 — 서른일곱 해 전 핏덩이를 안고 시댁 문간방에서 쫓겨난 사람. 이사를 일곱 번 다니는 동안에도 장롱 위 작은 신발 상자만은 가장 먼저 챙겼습니다.
태경자 — 회사 로비에서도 병원 로비에서도 올케였던 사람 앞을 막아서는 시누이. "우리 오빠 인생에 그쪽 자리는 없어요."
태경식 — 열다섯 해째 4월마다 한 병원 호스피스센터에 후원금을 전하러 오는 중장비 회사 대표. 왜 하필 4월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4월 18일 오후 두 시, 오십 명이 모인 병원 1층 로비. 흰 봉투가 날아오고 작은 신발 상자가 바닥에 내던져집니다. 대리석 위를 굴러간 신발 한 짝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던 한 남자의 구두 앞에서 멈춥니다.
✔️ 본 영상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한 창작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등장하는 인물·지명·단체·사건은 모두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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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차례
00:00:00 프롤로그
00:01:21 1부 · 장롱 위에 둔 작은 신발 상자
00:22:46 2부 · 국수 한 그릇과 수표 한 장
00:54:57 3부 · 오십 명 앞에 구른 신발 한 짝
01:19:15 에필로그 · 진행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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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 속 신발과 장롱 속 봉투, 그리고 중동으로 떠난 가장들
이 드라마에는 물건이 많지 않습니다. 아기 신발 한 켤레, 편지지 한 장, 봉투 두 장. 대본을 쓰는 동안 저는 이 몇 안 되는 물건이 장마다 무슨 일을 맡는지를 줄곧 붙들고 있었습니다.
신발은 처음부터 한 번도 신지 않은 물건이어야 했습니다. 서른일곱 해 동안 신겨지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이 신발이 가진 전부입니다. 그래서 상자에서 꺼낼 때마다 신발은 다른 얼굴을 합니다. 1장에서는 엄마가 차마 내려놓지 못한 약속이고, 2장에서는 사우디의 모래바람을 건너온 소포이며, 5장에서는 장례 상자에 넣을지 가방에 넣을지를 정해야 하는 갈림길이 됩니다.
낙타 가죽을 고른 데도 까닭이 있습니다. 사우디 현장 근처 시장에서 젊은 아버지가 손에 쥘 수 있었던 가장 그곳다운 물건이어야 했고, 서른일곱 해를 상자 속에서 버틸 만큼 질겨야 했습니다. 가죽은 세월에 조금 굳어도,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자국만은 엄지 끝에 걸릴 만큼 남아 있어야 했거든요. 글씨가 눈으로 읽히기 전에 손끝으로 먼저 만져진다는 것, 그 순서를 이 신발에서 가장 아꼈습니다.
봉투는 그 반대편에 세웠습니다. 겉에 굵은 글씨가 적힌 누런 봉투와, 타자로 친 쪽지가 든 흰 봉투. 한 사람이 신발 한 켤레를 서른일곱 해 동안 지키는 사이, 다른 쪽은 돈이 든 종이로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 누런 봉투 안의 삼십만 원은 그 시절 서울 셋방 한 달 값쯤 되는 돈이었습니다. 쌀이 떨어진 날에도 복님 씨가 그 봉투를 열지 않은 까닭은 대본에 한 줄로만 적었습니다. 그 돈을 쓰는 순간 봉투 겉의 글씨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고요. 그 한 줄을 쓰고 나서야 이 봉투가 돈이 아니라 판결문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4장에서 흰 봉투를 받은 복님 씨가 수표를 찢으려다 멈추는 손도, 서른일곱 해 전과 같은 손이 같은 까닭으로 멈추는 것으로 썼습니다. 두 봉투가 마지막에 어디에 놓이는지는 영상으로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편지지 한 장은 이 드라마의 시계입니다. 누렇게 바랜 종이에 적힌 아홉 줄 가운데 하나에 줄이 그어질 때마다 남은 날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듣는 분들은 설명 없이도 아십니다. 그래서 장마다 그 종이가 어느 벽에 붙어 있는지 꼭 적어 두었습니다. 반지하 방 벽에서 병실 벽으로 옮겨 붙으며 귀퉁이가 조금 찢어지는 것까지요.
쓰면서 자주 떠오른 얼굴들도 있습니다. 1980년대 중동 건설 현장으로 떠났던 젊은 가장들입니다. 이 년 계약을 하고 떠나 달마다 얇은 항공 우편으로 안부를 전하던 사람들, 편지 끝에 밥 잘 챙겨 먹으라는 말을 꼭 붙이던 사람들. 그 시절에는 혼인신고를 돌아와서 하자고 미루는 일이 드물지 않았고, 떨어져 있는 동안 집안 어른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기도 했습니다. 전화가 귀하던 때라 읍내에서 사우디까지 닿는 길은 편지 한 통뿐이었고, 그 편지가 제대로 닿았는지 확인할 길도 없었습니다. 돌을 갓 넘긴 아이를 포대기에 업고 완행버스를 네 번 갈아타 옛 대문 앞까지 간 복님 씨의 1990년 가을도, 그 시절 누군가는 실제로 걸었을 길이라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그 곁에는 아버지 없는 집에서 아픈 아이가 잠든 새벽에만 일을 나갔다가, 아이가 깨기 전에 뛰어 돌아오던 엄마들이 있었습니다. 복님 씨의 왼손등 화상 자국 하나에, 서른한 해 국솥 앞에 선 그 세대 어머니들의 세월을 조금이나마 담고 싶었습니다. 골목 끝 슈퍼 할머니 같은 분들도 그때는 동네마다 계셨지요. 다 알면서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고, 어두운 골목에서 분유 한 통을 슬쩍 얹어 주던 이웃들입니다.
여러분 댁 장롱 위에도 버리지도 쓰지도 못한 채 오래 간직해 온 물건이 하나쯤 있으신가요?
그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한 줄로 들려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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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드라마는 봉투로 말하는 집안과, 신발 한 켤레로 서른일곱 해를 버틴 한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숨을 죽이고 들으신 대목이 어디였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구독해 두시면 다음 드라마가 올라올 때 가장 먼저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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