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아 안아줘
gig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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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아 안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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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빛
포근한 공기에
걱정없는 향긋한 향기에
졸린 오후 어느 날
젖은 빨래들 사이
우리 웃던 저녁
아무렇지않게 앉아
잘 정리된 셔츠처럼 남아
그땐 몰랐지
이렇게 멀어질 줄
같은 길을 돌던 마음도
조용히 닳아간다는 걸
이제 와 불러도
돌아볼 사람 없고
남은 건 이상하게
너무 익숙한 허기뿐
기억아, 날 좀 안아
기억아, 날 좀 안아
놓쳐버린 네 하루를
한 번만 더 꺼내와
기억아, 날 좀 안아
기억아, 날 좀 안아
하지 못한 사랑까지도
가까이 좀 데려와
괜찮다 했었지
습관처럼 자꾸
괜찮지 않은 얼굴
유리창에 비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서로를 뒤로 미루는 일
챙기던 말투도
어느새 늦어지는 일
그날의 하늘은
아직도 파란데
나는 왜 자꾸만
멈춰서는지
한때는 웃음이
가볍게 넘쳤었어
이젠 목 끝에서만
오래 맴돌아 와
기억아, 날 좀 안아
기억아, 날 좀 안아
놓쳐버린 네 하루를
한 번만 더 꺼내와
기억아, 날 좀 안아
기억아, 날 좀 안아
하지 못한 사랑까지도
가까이 좀 데려와
멀어지는 건
사람만이 아니야
나도 나를 조금씩
네 자리 곁에서 잃었어
그래도 남아 줘
작은 온기 하나에
너를 기억 할 수 있게
내 안에 남아줘
기억아, 날 좀 안아
기억아, 날 좀 안아
희미해진 우리 계절을
한 번만 더 밝혀줘
기억아
날 좀 안아
기억아
날 좀 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