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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가는 마음, 세상을 품는 마음-풍파 속의 정진(精進), 수행자는 멈추지 않는다

무무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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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가는 마음, 세상을 품는 마음-풍파 속의 정진(精進), 수행자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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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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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돌아가는 세상의 소란을 등 뒤로 둔 채, 아버지는 내일도 모레도 묵묵히 지게를 지고 밭으로 향하십니다. 그 모습은 마치 광야를 걷는 고독한 수행자의 뒷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사방이 흔들려도 아버지가 딛는 흙은 언제나 단단하며, 그가 잡은 쟁기질 끝에는 원망 대신 깊은 자비가 고여 흐릅니다. 아버지는 세상의 빠른 속도에 가담하지 않고, 오직 대지가 허락한 정직한 시간의 보폭으로 걸으실 뿐입니다. 새벽이슬을 맞으며 묵언으로 일구어낸 그 밭자리마다, 미친 세상이 입힌 상처를 치유할 푸른 생명들이 자라납니다. 지게라는 무거운 삶의 업을 숭고한 자비의 정진으로 승화시킨 아버지. 그의 굽은 등은 이 어지러운 시대에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요한 대지의 품이자, 가장 아름다운 구도의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