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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마지막 하직, 열두 굽이 꽃상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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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마지막 하직, 열두 굽이 꽃상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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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마지막 하직, 열두 굽이 꽃상여 길] 새벽이슬 털며 삽자루를 쥐던 손, 자식들 배곯을까 누런 논배미를 평생 뒹굴며 일구던 우리네 아버지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사립문 밖을 나서며 정든 집과 눈물로 하직하고, 수백 년 동네를 지켜온 동구나무 아래와 피땀 묻은 논둑길, 막걸리 한 잔 나누던 벗의 문전에서 상여를 멈추어 노제를 올립니다. 험한 돌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솔숲 산길을 올라 마침내 흙이불을 덮기까지— 상여소리는 단순한 슬픔의 곡성이 아니라, 온 동네가 한목소리로 메기고 받으며 고단했던 한 생을 보듬고 자손들의 평안을 빌어주던 우리 마을의 가장 따뜻한 배웅이었습니다. 발인 전야의 빈상여 놀이부터 무덤 터를 다지는 달구 소리까지, 한 사람의 삶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장엄하고 구성진 상여길을 소리로 함께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