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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만 바빴구나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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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만 바빴구나

278 просмотров · 13 дн. назад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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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여자 얼굴보다 그 옷이 먼저 보였어 내가 입으면 손이 안 보이던 네 회색 후드였어 사람 많은 건 싫다면서 그날은 밖에 있었네 나는 같이 못 걸어 본 길을 그 사람과 걸었네 주말에는 쉬고 싶다던 사진 찍는 건 싫다던 그 말들을 믿었던 내가 이제 무슨 말을 해 나한테만 바빴구나 나한테만 그랬구나 좋아하면 하는 일들 너도 할 줄 알았구나 원래 그런 사람인 줄 그래서 기다렸는데 바뀌어야 했던 건 네 마음이 아니라 나였구나 오늘따라 말이 없다며 너는 내 얼굴을 봤어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봐 끝까지 핑계를 댔어 누구냐고 묻고 나면 우리 얘길 해야 하니까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되물을까 무서웠어 나한테 했던 말들을 그 사람한테도 했을까 묻고 싶은 게 많아질수록 입이 더 안 떨어져 [Chorus] 나한테만 바빴구나 나한테만 그랬구나 좋아하면 하는 일들 너도 할 줄 알았구나 원래 그런 사람인 줄 그래서 기다렸는데 바뀌어야 했던 건 네 마음이 아니라 나였구나 사실 제일 아팠던 건 그 사람의 얼굴이 아냐 내가 그렇게 바라던 게 너한텐 쉬운 일이었단 거야 가지 말란 말 한마디면 또 앉을 것 같아서 신발을 신는 동안에는 네 얼굴을 안 봤어 나한테만 바빴구나 나만 이제 알았구나 더 잘하면 달라질까 나만 애를 썼었구나 원래 그런 사람이라 다시 믿고 싶은데 문을 닫고 나오면서도 네가 잡아 주길 바랐어 엘리베이터가 올 때까지 문 열리는 소릴 기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