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만 바빴구나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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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만 바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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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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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여자 얼굴보다
그 옷이 먼저 보였어
내가 입으면 손이 안 보이던
네 회색 후드였어
사람 많은 건 싫다면서
그날은 밖에 있었네
나는 같이 못 걸어 본 길을
그 사람과 걸었네
주말에는 쉬고 싶다던
사진 찍는 건 싫다던
그 말들을 믿었던 내가
이제 무슨 말을 해
나한테만 바빴구나
나한테만 그랬구나
좋아하면 하는 일들
너도 할 줄 알았구나
원래 그런 사람인 줄
그래서 기다렸는데
바뀌어야 했던 건
네 마음이 아니라 나였구나
오늘따라 말이 없다며
너는 내 얼굴을 봤어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봐
끝까지 핑계를 댔어
누구냐고 묻고 나면
우리 얘길 해야 하니까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되물을까 무서웠어
나한테 했던 말들을
그 사람한테도 했을까
묻고 싶은 게 많아질수록
입이 더 안 떨어져
[Chorus]
나한테만 바빴구나
나한테만 그랬구나
좋아하면 하는 일들
너도 할 줄 알았구나
원래 그런 사람인 줄
그래서 기다렸는데
바뀌어야 했던 건
네 마음이 아니라 나였구나
사실 제일 아팠던 건
그 사람의 얼굴이 아냐
내가 그렇게 바라던 게
너한텐 쉬운 일이었단 거야
가지 말란 말 한마디면
또 앉을 것 같아서
신발을 신는 동안에는
네 얼굴을 안 봤어
나한테만 바빴구나
나만 이제 알았구나
더 잘하면 달라질까
나만 애를 썼었구나
원래 그런 사람이라
다시 믿고 싶은데
문을 닫고 나오면서도
네가 잡아 주길 바랐어
엘리베이터가 올 때까지
문 열리는 소릴 기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