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00년째 못 바꿨는데…”|한국은 자동차 7천 대로 단숨에 바꾼 이유
경제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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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00년째 못 바꿨는데…|한국은 자동차 7천 대로 단숨에 바꾼 이유
일본은 왜 100년 넘게 좌측통행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떻게 광복 직후 불과 자동차 7천여 대만 있던 시기에 통행 방향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1945년 광복 당시 한국의 자동차는 약 7천 대에 불과했습니다. 당시에는 자동차와 도로 시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의 교통체계를 크게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과 혼란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자동차 통행 방향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았던 것이 아닙니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우측통행 원칙이 도입됐지만, 1921년 일제강점기에 사람과 차량의 통행 방향이 일본처럼 좌측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광복 이후인 1946년 3월 29일, 미군정 법령 제65호를 통해 차량은 다시 우측통행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자동차의 방향을 바꾸는 것보다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입니다.
차량은 1946년에 우측통행으로 전환됐지만 사람은 오랫동안 왼쪽으로 걸었습니다. 결국 2010년부터 사람도 오른쪽으로 걷는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됐고, 자동차가 방향을 바꾼 뒤 무려 64년이 지나서야 보행 방향까지 정리된 것입니다.
철도에는 또 다른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 철도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좌측 운행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 지하철과 과천선이 서로 다른 통행 방향과 전력 방식을 연결하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꽈배기 구간’**에도 한국 교통체계의 복잡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은 변화가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요?
광복 당시 약 7천 대에 불과했던 자동차는 현재 약 2,667만 대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우측통행과 왼쪽 운전석이라는 체계를 기반으로 거대한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켰고, 국내에서 운행되던 중고차 역시 해외 시장으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이미 수많은 자동차와 도로, 교차로, 신호체계, 운전자들의 습관이 오랜 시간 동안 좌측통행에 맞춰져 있습니다. 지금 통행 방향을 바꾸려면 엄청난 비용과 사회적 혼란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왜 안 바꾸느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좌측통행·우측통행 차이는 단순한 교통 규칙의 차이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바꿀 수 있었던 나라와, 오랜 시간 축적된 시스템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려운 나라.
자동차 7천 대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작은 선택이 어떻게 오늘날의 자동차 산업과 연결됐는지,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도로의 방향 속에 어떤 역사와 역설이 숨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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