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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같이 하자” 최태원 제안에…일본 키옥시아가 거절한 이유는? [잇슈 머니] / KBS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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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같이 하자” 최태원 제안에…일본 키옥시아가 거절한 이유는? [잇슈 머니] / KBS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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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최태원의 러브콜, 일본은 거절?'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했는데, 정작 일본 회사가 선을 그었다면서요? 무슨 일인가요? [답변] 한마디로 협력을 제안했는데, 상대가 공개적으로 거리를 둔 겁니다. 발단은 지난달 31일, 최 회장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전력과 용수만 풍부하면 일본 어디든 메모리 합작공장을 검토하겠다고 한 건데요. 그리고 9월 2일 아사히 인터뷰에서는 낸드 업체 키옥시아와의 공동 생산을 "하나의 선택지"라고 콕 집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답이 왔습니다. 키옥시아 CEO는 9월 9일 "SK하이닉스와 공동 생산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CEO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답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유는 셈법입니다. 키옥시아는 생산능력의 80%가 이미 샌디스크 합작에 묶여 있고 제3자 생산 제한 계약이 2034년까지 이어집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 14%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를 쥐고 있어서, 공장까지 공유하면 경영 독자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심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게 거리를 두는데도 SK하이닉스는 왜 굳이 해외로 나가려는 건가요? 그것도 지진이 잦은 일본에요. 한국에 지으면 안 되는 건가요? [답변] 결론은 "한국만으로는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겁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수요가 넘칩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지금 20~30% 부족하다고 진단했고, 6월 도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용인·청주에 54조 3천억 원을 붓고 있는데도 모자란다는 겁니다. 또한 국내 입지의 한계가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 하나 짓는데 예전엔 30조 원, 지금은 40조~45조 원이 들고, 핵심은 전력과 물입니다. 정부는 9월 6일 광주 군 공항 부지를 호남 반도체 입지로 정했지만, 최 회장은 두 달 전 호남 입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력·용수 갖춘 곳이면 어디든"이라는 말은 국내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반면, 일본은 조건이 좋습니다. 도쿄일렉트론 같은 장비·소재사와 소니·닌텐도 같은 고객사가 있고, 정부 보조금도 큽니다. 다만 지진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7월 28일 규모 7.1 강진으로 TSMC 구마모토 공장이 멈췄고, 생산 재개까지 엿새가 걸렸습니다. 공장 건물은 당일 안전이 확인됐지만, 흔들림이 정밀 장비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는 데만 며칠이 필요했던 겁니다. 반도체 공장은 하루만 서도 손실이 큰데,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정상화에 수개월이 걸린 전례도 있습니다. 여파는 공장 담장 밖으로도 번졌습니다.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혼다는 구마모토와 무관한 사이타마·미에 공장까지 가동을 멈췄고, 닛산은 약 5,000대를 감산했습니다. 공장 하나가 아니라 공급망 전체가 흔들린다는 점이, 일본 투자를 검토할 때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할 비용입니다. [앵커] 최 회장이 요즘 '한일 경제공동체', '공급망 동맹'을 계속 강조하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는 구상입니다. 최 회장은 9월 8일 공개된 아사히 인터뷰에서 한일이 합치면 6조 달러, 세계 4위 경제권이 된다고 했습니다. 미·중 대립으로 공급망이 갈라지면서 시장의 덩치가 중요해졌다는 논리입니다. 먼저 에너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유와 가스를 공동으로 사고 비축하면 비용을 3~5%만 줄여도 효과가 크다는 겁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일본은 90% 안팎이라 이란 전쟁 이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은 완제품, 일본은 소재·부품·장비에 강해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라는 겁니다. 2019년 수출규제로 '소부장'이 막혔던 경험을 떠올리면, 공급망 동맹은 그 리스크를 줄이는 안전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기대하긴 이릅니다. 키옥시아만 봐도 한일 협력이라는 큰 그림보다 샌디스크와의 기존 계약을 먼저 지켰습니다. 게다가 최 회장이 이 구상을 20년 넘게 얘기해 왔다는 건, 그만큼 진척이 더딘 장기 과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이번 논란의 본질은 "어디에 짓느냐"가 아니라 "AI 메모리를 어디서 더 만드느냐"입니다. 그 공장이 국내에 남도록 전력과 용수를 갖추는 게 우리의 숙제입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최태원 #SK그룹 #키옥시아 #반도체공장 #합작공장 #한일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