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그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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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그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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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빛바랜 그믐달
까만 밤하늘에 얇게 벤 틈 사이로
조심스레 고개 내민 초승달처럼
우리의 시작은 참 작고 조용했지
서로의 곁을 맴돌며 조금씩
수줍게 커져가는 마음을 숨겼어
하루가 다르게 차오르던 네 모습
나의 밤은 온통 너로 밝아지고
어느새 나의 맘을 절반이나 채운
따스하고 부드러운 반달의 미소
[Chorus: Emotional Vocal]
우린 눈부신 보름달이 되었지
숨길 수 없이 벅차오른 이 사랑
어두운 내 세상을 가장 환히 비추고
영원히 둥글 것 같던 빛나는 밤의 꿈
너는 내 하늘의 유일한 빛이었어
눈부시던 그 빛도 결국에는 흐려져
시간이란 바람 앞에 깎여버린 하현달
우리 대화 사이사이 짙게 깔린 그림자
닿을 듯한 손끝조차 허공에서 맴돌아
서로를 향하던 시선, 길을 잃고 엇갈려
점점 비워지는 마음, 차갑게 식어버려
온기라곤 하나 없는 모서리만 남은 채
날카로운 그믐달로 우릴 찌르고
우린 빛바랜 그믐달이 되었지
잡을 수 없이 빠져나간 이 사랑
눈부셨던 기억만 희미하게 남은 채
차갑게 저물어가는 이 밤의 끝자락
나는 네 하늘에서 사라지고 있어
완벽하게 둥글고 환했던 그때
미치게 그리워
하지만 달은 전부 이지러진 후에
다시 차오르잖아
어둠 속에서 다시 시작을 준비해
우리의 끝도 과연 그런 걸까 묻게 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삭의 밤
언젠가 다시 돋아날 가느다란 빛
우리도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변해가는 달... 그리고 변해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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