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4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매일신문 장인회의 무겁고 가벼운, 부산일보 이혜숙의 다마스커스 칼, 서울신문 강성재의 어시장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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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2024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매일신문 장인회의 무겁고 가벼운, 부산일보 이혜숙의 다마스커스 칼, 서울신문 강성재의 어시장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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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조는
2024 매일신문, 부산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3편
무겁고 가벼운 / 장인회
[2024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수레의 눈은 온통 폐지에만 끌려서
누가 먼저 다녀갈까
조바심 난 발걸음
새벽녘 소음도 잠든 골목을 가로 지른다
몇 십 년 구른 바퀴 한쪽으로 기울어도
신전을 오르듯 포기 없는 생의 터널
실직은 깊은 그늘로
젖어서 더 무겁다
일용할 양식 앞에 가난은 또 등이 굽어
끌어도 떠밀어도 꿈쩍 않는 앞날을
오늘도 뒤적여본다
환한 양지 그 가벼움을
다마스커스 칼 / 이혜숙
[202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소녀에서 어머니로 변화하는 삶속에서
때로는 연약하고 때로는 강해지는
수많은
아픔 속에서
태어나는 생이 있다
묵묵히 견뎌내는 너와나의 시간들이
기쁨과 아픔까지 하나로 쟁여지면
어둑한
기다림에도
생이 있어 빛난다
서로 다른 둘이서 하나로 채워지는
수백 겹 겹쳐 이룬 드러나는 물결 무늬
쉼없는
두드림에도
살아나는 생이 있다
어시장을 펼치다/강성재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초승달 어둑새벽 선잠 깬 종소리에
경매사 손짓 따라 어시장이 춤을 추고
모닥불 지핀 계절은
동백꽃을 피운다
항구엔 수유하는 어선들의 배냇잠
활어판 퍼덕이는 무지갯빛 물보라
물메기 앉은자리 곁
삼식이도 웃는다
눈뜨는 붉은 해 동녘 하늘 헤엄치고
활강하는 갈매기 떼 생사의 먹이 다툼
금비늘 남해 바다엔
파도가 물결친다
자자자, 떨이를 외치는 어시장 안
손수레 바퀴가 풀고 가는 길을 따라
햇살도 날개 펼치며
오금 무릎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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