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 어느 정도여야 집을 나가기 싫어질까? 마포 용강래미안 31평 리모델링
공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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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가 어느 정도여야 집을 나가기 싫어질까? 마포 용강래미안 31평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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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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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정도(正道)라고 부릅니다.
"이 현장은 내 인테리어 경력을 통틀어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집약체야."
프로젝트가 끝나고 영일 실장이 한 말입니다.
바닥 전체 난방 배관 공사,주방을 안방으로 옮기기,주방에 드레스룸 만들기,욕실 비내력벽 철거 후 욕실 사이즈 변경하기,전열교환기 없는 집에 전열교환기 설치하기,집 전체 IoT 적용하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인테리어로 업종 변경하시려는 걸까...싶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대해 정말 빠삭하게 공부해 오신 의뢰인께서, 위에 적혀 있는 공사 내용을 누가 가장 완성도 있게 구현해 줄 수 있나를 기준으로 인테리어 업체를 한 10군데 정도 찾아다니셨다고 해요.
네..
수많은 업체를 뚫고 ‘공간정도’가 선정되었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선정 이유를 여쭤봤는데요..
견적이 너무 저렴해도 의심스럽고?
무조건 다 된다고 말해도 안 되고,
다 해주겠다고 하는 것도 역시 안 되고,
의뢰인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곤조를 가지고 “이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하고, 눈빛에 열정이 있어야 하고.. 등등..
여러 기준을 통과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유를 괜히 물어봤나 싶었어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에 열정이 과열돼서
야근을 어찌나 했는지..
열정 과다 프로젝트 소개해드립니다.
이 집의 가장 큰 변화는 주방의 위치입니다.
어찌저찌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마음에 드는 레이아웃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결국 안방에 주방을 만들기로 했어요.
물론 모든 집이 안방에 주방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안방의 크기,설비를 끌고 올 수 있는 위치,
2인 가구라 방 하나가 없어져도 되는 라이프 스타일까지.
모든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 집이었어요.
기존 안방은 완전히 새로운 주방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아일랜드 중심의 주방 레이아웃을 새롭게 구성하고.
안방과 발코니 사이에 있던 분합창은 철거하고,
목공 벽체와 터닝도어를 새롭게 시공해
발코니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계획했어요.
그런 로망 있잖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
햇살 받으면서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
천천히 아침 식사 차려 먹는 그런 느낌.
그래서 벽 일부에 유리블럭을 넣었습니다.
유리블럭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주방 공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길 상상하면서요.
안방이 주방으로 바뀌면서
기존 작은방이 자연스럽게 마스터룸이 되었는데요.
마스터룸에서 바로 욕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욕실 문의 위치도 함께 변경해드렸어요.
그리고 이 집의 가장 큰 과제는 전열교환기였습니다.
기존에는 전열교환기가 없던 집이라
배관이 지나갈 수 있는 높이만큼 천장을 내려야 했는데요.
특히 전열교환기 배관이 교차되는 구간은
천장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시안을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 끝에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구조 자체를 공간의 디자인 요소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현관부터 드레스룸 중문까지 라운드 형태의 천장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했어요.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이 긴 복도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주고,
시선도 자연스럽게 공간 안쪽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서 시작된 그 라운드 라인은
일부 벽면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도록 디자인했는데요.
마치 천장을 받쳐주는 기둥 같은 느낌으로요.
인터폰과 보일러 조절기 자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공간에 조형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요소가 되어줬습니다.
이 라운드의 흐름은 거실 TV 아트월까지 이어집니다.
아트월도 단순히 평면적으로 마감하기보다
곡선의 볼륨감을 연결해서 집 전체의 분위기가 하나의 언어처럼 이어지도록 디자인했어요.
현관에서 시작된 곡선의 리듬이
복도와 드레스룸, 거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집 전체가 하나의 조형처럼 읽히도록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구축 아파트다 보니
현관에 펜트리 공간이 없었던 점도 아쉬웠어요.
대신 입구 작은방을 서재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방 크기를 조금 조정하고,
현관 펜트리를 새롭게 만들어드렸습니다.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드레스룸이 나옵니다.
여기는 원래 주방이 있던 자리였어요.
세면대가 있는 파우더 공간과 드레스룸을 지나면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세탁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생활 동선 자체를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하고 싶었어요.
이 집은
오직 이 공간에 거주하는 두 분만을 위해,
두 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 전체의 레이아웃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프로젝트였어요.
설계 단계에서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의뢰인의 요구사항부터,마감재와 마감재가 만나는 디테일,
소재의 질감과 밸런스,합법적인 절차와 구조적인 문제,
단열, 설비, 조도, 스위치 위치,
그리고 사용자가 실제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 배치나 생활 동선까지도요.
정말 수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또 검토합니다.
근데 그렇게 많은 걸 미리 준비해도 막상 공사가 시작되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꼭 생기더라구요.
현장에서 변수가 생겨도 저희가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을 프로젝트 내내 보내주셨던 정은님,(의뢰인) 감사합니다.
제 경력을 통틀어 클라이언트와 이렇게 깊이 소통하며
하나의 집을 함께 만들어간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과물보다 함께했던 과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정은님께 받은 편지.
2025년 9월 30일 오후 2시,
처음 미팅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다양한 레이아웃을 하나하나 풀어주시던 세미 실장님,
그리고 현장에서 생기는 모든 상황을
늘 진심으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던 영일 실장님.
그날 두 분을 만났기에
지금의 우리 집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꼼꼼하고,
하나를 결정하는 데에도 오래 고민하는 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히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신 시간들…
지금 돌아보니 그 모든 순간들이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까지 함께 드네요.
단순히 ‘일’로 대해주신 게 아니라
항상 ‘우리 집’처럼 생각해주시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던 모습 덕분에
이 집에는 두 분의 시간과 마음까지 함께 담긴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집을 볼 때마다
두 분이 계속 떠오를 것 같습니다.
(여긴 세미실장님이 같이 고민해주신부분, 여긴 영일실장님이 신경써주신 부분ㅎㅎ)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도 이 집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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