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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길이라도 마음까지 밀리진 마세요

말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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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길이라도 마음까지 밀리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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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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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버스는 예정보다 오 분 늦게 왔습니다. 그 오 분 동안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내 포기하고 그냥 서 있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늦는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발을 굴러봤자 버스가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리만 아픕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 시간에 그냥 멍하니 서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하루 중 몇 안 되는 시간이니까요. 핸드폰 속 버스는 자꾸 조금씩 늦어지는데,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습니다. 저 작은 점 하나도 저처럼 오늘 하루를 어떻게든 버티며 여기까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늦게 오는 것에게 화내봤자 소용없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그러니 오늘은 그냥, 조금 늦게 도착하는 하루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늦어도 결국은 도착합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00:00 Night Bus, Upper Deck 05:39 Taxi Meter Glow 11:15 Subway Transfer, 1AM 16:13 Elevator Home 21:45 Crosswalk at Midnight 26:43 Gas Station, 3 AM 32:00 Parking Garage Echo 37:39 Foggy Highway 42:53 Night Shift Commute 47:58 Escalator Down 53:58 Red Light, No One Waiting 58:50 Tunnel Lights 64:13 Night Bus, Upper Deck 69:53 Taxi Meter Glow 75:29 Subway Transfer, 1AM 80:27 Elevator Home 85:59 Crosswalk at Midnight 90:57 Gas Station, 3 AM 96:14 Parking Garage Echo 101:53 Foggy Highway 107:07 Night Shift Commute 112:12 Escalator Down 118:12 Red Light, No One Wa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