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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짝사랑 청산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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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짝사랑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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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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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수민입니다. 마지막경기를 잘 마무리 하고 마음 좀 추스리고서 이제서야 찾아뵙게 되었어요. 인스타와 메일로 보내주신 많은 응원의 메세지 덕분에 금세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어떠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드리고 애정합니다. 어렸을 때 책 좀 많이 읽고 술술 말 좀 잘하는 언변능력을 키워둘 걸 그랬어요 전하고 싶은 말은 목 끝까지 차올라서 지금 손가락 끝이 간지러워 죽겠는데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또 이렇게 횡설수설 떠들고만 있네요 ㅠㅠ 저는 지금껏 대단한선수도, 칭송받을만한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많은 사람들이 화면 밖 너머로 저를 귀히여겨주고 예뻐해주고 어디가 아프진 않을까, 상처받진 않았을까, 밥은 잘 먹었을까 걱정해주고 어찌보면 그냥 어느 한 사람이 14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는 것일 뿐인데 같이 슬퍼해주고 아쉬워 해준다는게, 그게 정말 제가 감히? 받아도 되는 상황인가 싶을정도로 어리둥절하고 감사할따름이에요. 인정하긴 부끄럽지만 사실 저는 누군가 저를 필요로 하는 게 마음이 놓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고 편집하는데에 시간과 체력이 많이 들긴하지만 댓글 하나하나 읽고 저를 필요로 할 때에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다들 예쁘다 역도 말고도 뭐든 잘할거다 하셨지만 저는 자존감도 낮고 단한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 덕분에 오? 나 편집 좀 잘하나 ? 유튜브에 소질 좀 있나? 좀 웃기나 ? 하면서 저에 대한 자신감이 좀 올라간 거 같아요 그래서 그냥 무서워하지말고 겁내지말고 조금 더 대담하게 살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은 확고한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칠 때 인 거 같아요 기차를 잘못타서 엉뚱한데도 내려보고 안 먹던 음식도 먹어보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공부에 쩔쩔도 매보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볼게요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앞으로 제가 뭘 할지, 뭐가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14년동안 정상하나만 보고 달려와서 풍경을 미쳐 못봤거든요 풍경은 하산하면서 봐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ㅎㅎ,, 이제 풍경도 보면서 조금만 즐기다가 다시 힘내서 살아보겠습니다 다들 나에게 힘을 줘서 고마워요 또 횡설수설 쓰다가 여기까지 길게 써버렸는데 암튼 내가 하고 시픈말은 항상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마리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