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던 파란색이 빨래에 쓰이기까지 | 명화 속 물감의 몸값 폭락사 [언박싱 아트 EP.5]
언박싱아트 UNBOXING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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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던 파란색이 빨래에 쓰이기까지 | 명화 속 물감의 몸값 폭락사 [언박싱 아트 E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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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등급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던 파란 물감이 있었습니다. 그림을 주문할 때 이 물감을 쓰라고 계약으로 정해둘 만큼 귀한 재료였어요.
그런데 1828년, 흔한 원료로 같은 파랑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자 값이 크게 내려갑니다. 그 뒤로 이 파랑은 집에서 빨래할 때도 쓰이게 됐습니다.
그 물감의 이름은 울트라마린, '바다 너머에서 온'이라는 뜻입니다.
원료는 아프가니스탄 산속에서 캐내는 청금석이라는 짙은 파란 돌이에요. 유럽까지 실어 온 돌을 가루로 갈고, 밀랍과 수지로 만든 반죽에 섞어 잿물 같은 액체 속에서 주물러야 파란 입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걸린 미켈란젤로의 〈매장〉은 오른쪽 아래가 500년 넘게 비어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들어갈 자리로 추정되는데, 미술관은 그 옷에 칠할 이 파란 물감이 워낙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 채색을 미뤘을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로 이어진 1483년의 주문에도 이 물감을 쓰라는 조건이 들어 있었죠.
페르메이르는 이 비싼 물감을 완성된 그림 아래에 깔리는 밑칠에까지 썼습니다.
값이 내려가자 쓰임새가 달라졌습니다.
흰옷의 누런 기운을 덜어 보이게 하려고 세탁할 때 넣는 파란 청색제에 들어갔고, 20세기에는 프랑스 작가 이브 클랭이 그 파랑 하나로 캔버스 전체를 채웠습니다.
여러분은 미술관에서 유난히 눈에 남았던 파란색이 있으신가요?
어느 작품의 어떤 파랑이었는지 댓글로 들려주세요.
📍 목차
00:00 오프닝 — 미켈란젤로 그림의 빈자리
01:12 울트라마린, '바다 너머에서 온' 파랑
01:37 아프가니스탄의 청금석 광산
02:24 멀리서 와서 비싼 게 전부가 아니었다
02:59 600년 전 책에 남은 제조법
04:07 물감까지 계약으로 정하던 시절
04:40 다빈치 〈암굴의 성모〉의 계약 조건
05:20 중세 여성의 치아에서 나온 파란 가루
06:54 페르메이르 — 보이지 않는 곳에 칠한 파랑
08:20 1824년, 상금 6,000프랑이 걸린 공모
09:33 빨래에 들어간 파랑
10:24 이브 클랭 — 파랑만으로 채운 캔버스
12:13 다시 미켈란젤로의 빈자리로
🖼 이 영상에서 만나는 작품
미켈란젤로 〈매장〉(1500~1501년경, 미완성) — 런던 내셔널갤러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암굴의 성모〉 — 루브르 박물관 판 · 런던 내셔널갤러리 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1665년경) — 마우리츠하위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우유 따르는 여인〉(1657~58년경)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라파엘로 〈초원의 성모〉(1505~06) — 빈 미술사박물관
라파엘로 〈시스티나 성모〉(1512~13) — 드레스덴 옛 거장 회화관
뒤러 원작 〈헬러 제단화〉(요프스트 하리히 모사본, 1614년경) —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
《슈탐하임 미사경본》(1170년대) — J. 폴 게티 미술관
첸니노 첸니니 『Il libro dell'arte』(1859년 밀라네시판)
※ 이브 클랭의 작품은 저작권 문제로 원작 대신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 이미지 출처
청금석 원석 사진 — "Lapis lazuli" by James St. John, CC BY 2.0
울트라마린 안료 가루 — "Ultramarinblau Pigment" by Marco Almbauer, CC BY-SA 3.0
런던 내셔널갤러리 전경 — "The National Gallery" by Lewis Clarke, CC BY-SA 2.0
그 밖의 작품·인물·풍경 이미지 —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 Rijksmuseum · Getty Research Institute)
📚 참고
런던 내셔널갤러리 작품 해설(미켈란젤로 〈매장〉 · 레오나르도 〈암굴의 성모〉)
첸니노 첸니니, 『Il libro dell'arte』
A. Radini 외, "Medieval women's early involvement in manuscript production suggested by lapis lazuli identification in dental calculus", Science Advances (2019)
🎨 언박싱 아트
명화 뒤에 숨은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봅니다.
그림 그리는 엘라가 화가의 눈으로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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