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왕이 강림하신다|미수집단(美秀集團) - 전등왕(전화왕,電火王) [대만어 가사 번역]
TODA | 대만음악 깊이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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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왕이 강림하신다|미수집단(美秀集團) - 전등왕(전화왕,電火王) [대만어 가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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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집단의 전등왕(전화왕) 입니다.
특히 王電火 ↔ 電火王처럼 글자 순서를 뒤집는 말장난은 한국어에서도 그 구조를 살리기 위해 각각 [ 왕전등 ↔ 전등왕 ]으로 옮겼습니다.
이번 번역은 단어를 그대로 옮기는 것보다 원곡 특유의 장난스럽고 거칠고 과장된 분위기와 말맛을 한국어에서도 살리는 것에 조금 더 무게를 두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번역 영상보다 비교적 적극적인 의역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원문의 기본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어의 속어와 표현으로 재구성한 부분도 있습니다.
전등왕과 미수집단의 DIY 악기
〈電火王〉에서 고물을 모아 정체불명의 전기장치를 만드는 이야기는 미수집단의 실제 음악 활동과도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수집단의 보컬 狗柏(거우보)은 직접 악기를 제작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 炫炮 ] 라는 자작 전자악기로, 신시사이저와 이펙터, 회전식 조명 장치 ( 이발소 로켓 그거 ) 등을 결합해 만들었으며 빛을 이용해 연주할 수도 있는 독특한 악기입니다(개쩌는 전기템). 실제로 〈電火王〉의 녹음에도 이 악기가 사용됐습니다. 일반적인 악기가 아니다 보니 당시 녹음 과정에서도 마이킹과 연주법을 따로 실험해야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1집 《電火王》의 특별한 실물 버전 자체도 하나의 악기로 기획됐습니다. 관객들이 각자 자작 악기를 가지고 공연장에서 밴드와 함께 연주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狗柏이 직접 개발했고, 실제 공연에서는 이러한 자작 악기와 기술을 이용해 관객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MV 속 電火王 역시 거리를 돌아다니며 부품과 고물을 모으고, 남들에게는 고철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기상천외한 자작 악기로 만들어내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MV 제작사 INTO FLOW는 이 이야기를 아예 현대 대만을 배경으로 한 하나의 전설이자 신화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多色寶山大王》
MV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는
「多色寶山大王」
이라는 이름도 그냥 일회성 개그가 아닙니다.
MV 제작사의 공식 설정에 따르면, 이야기 마지막에 電火王은 자신이 다루고 있던 것이 단순한 「電(전기)」과 「火(불)」가 아니라 「電火」 그 자체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은 電火王은 단순히 물건을 조합하는 「組合者, 조합자」에서 「操控者, 조정자」로 승화하고, 마침내 「多色寶山大王」이라는 신명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電火王〉과 1집 《電火王》이 나온 지 3년 뒤인 2021년, 미수집단은 실제로 두 번째 정규앨범의 제목을 《多色寶山大王》으로 붙였습니다. 2집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賽博台客(사이버 타이커)」와 「福爾摩沙未來主義(포르모사 미래주의)」라는 세계관을 더욱 본격적으로 확장합니다. 음악 역시 디스코, 인더스트리얼 메탈, 하드코어 전자음악, 일본 엔카, 대만식 슬로우 댄스 등 서로 다른 요소를 뒤섞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1집이 직접 만든 악기 「炫炮」와 ‘소리’를 중심으로 했다면, 2집에서는 아예 「天地脈動精體神多色能量合一寶塔」라는 빛을 내는 물리적인 오브제까지 제작하며 그 발상을 소리에서 빛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電火王〉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多色寶山大王」은 훗날 미수집단 2집으로 이어지는 작은 연결고리로 봐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