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야구하는 날, 도시가 움직인다 / KBS 2026.10.22.
KBS NEWS 전남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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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야구하는 날, 도시가 움직인다 / KBS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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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아 타이거즈가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면서 가을 야구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아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야구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프로야구 열기가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손준수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도심에 자리한 지역 유명 떡 가게입니다.
원정팀 야구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이 직접 먹을 떡을 고르고 선물용 제품도 구매합니다.
챔피언스 필드 야구 경기를 보러온 김에 먹거리 관광까지 나선 겁니다.
[백지현/서울시 양천구 : "생각보다 더 훨씬 맛있고, 온라인에서만 구매해서 먹어봤는데 야구 직관 오면서 같이 떡도 먹어보고 싶어가지고 왔는데 생각보다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야구장 주변 백화점의 지하 식품관에도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먹을 간식을 사거나, 경기 전 식사를 하러 온 이들로 기아 타이거즈 홈경기 날이면 이런 풍경을 익숙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함초롬/무안군 무안읍 : "포장해서 야구장 가서 먹기도 하고, 경기 끝나고 나서는 일반 식당 가서 맛집 많아서 리스트에 적힌 식당 찾아서 가시는 팬분들도 많고 저도 물론 찾아가고…."]
야구 응원 열기는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 상권을 분석한 결과, 경기가 있는 날 치킨 전문점 매출은 경기가 없는 날보다 33.2%, 분식점은 47.3%, 국·탕·찌개 전문점은 63.9%나 더 많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이른바 뒤풀이까지 이어지면서 경기 후 매출이 경기 전보다 23.2% 많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야구장과 관광을 함께 즐기려는 관람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아 홈경기 관람객을 조사한 결과, 광주 밖에 거주하는 팬이 전체의 60.3%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또 원정 팬이나 타지역 홈 팬들의 방문이 늘면서 야구장 주변 숙박업소는 예약 경쟁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보셨듯, 기아 타이거즈 홈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주변 상권은 활기를 띱니다.
하지만, 야구 관람의 열기가 지역 체류형 관광으로는 확산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챔피언스 경기장을 찾은 원정 야구팬들의 소비 동선을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이천에 사는 강기웅 씨.
부산이 고향이지만 기아 타이거즈의 매력에 빠져 시즌권까지 구매해 광주 홈경기를 자주 찾습니다.
먼 길을 달려온 만큼 광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야구 관람만 하고 돌아갈 때가 많습니다.
[강기웅/경기도 이천시 : "부산은 사실 내려가면 야구장이 관광코스화 돼 있고 관광을 하려고 내려가면 야구장이 관광코스화 돼 있는 그런 느낌이면 여기는 그냥 야구만 본다 이런 느낌."]
야구를 보기 위해 광주를 찾는 타지역 야구팬들은 어떤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을까.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원정 야구팬 3개 팀, 6명의 소비 동선을 분석해 봤습니다.
경기 하루 전, 광주에 도착한 야구팬들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에는 광주의 대표 음식인 오리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지역 유명 떡집과 빵집을 방문한 게 전부입니다.
1박 2일 동안 이들이 야구장 밖에서 소비한 돈, 1인당 7만 5천 원 수준입니다.
프로야구 열기가 지역 관광의 호재가 되고 있지만, 야구 관람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윤성민·윤성찬/경기도 오산시 : "여기서 숙박을 해서 가는 거는 주변에 할 것도 없고 놀거리가 없어가지고 야구 보는 거 말고는 딱히 없어서 저희는 바로 가는 편입니다."]
한 숙박·여행 플랫폼이 수도권 원정 야구팬 5백 명을 조사한 결과, 이런 추세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야구 관람과 함께 관광지 두 곳 이상을 방문한 비율은 부산이 67%, 대구가 48%였지만, 광주는 40%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관광지 세 곳 이상을 찾은 비율은 광주가 9%로, 부산의 33%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국 야구장을 찾아다니는 야구팬들의 관람 문화를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민철/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그들(구단)은 1차 소비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됩니다. 그러면 경기를 보기 전에 0차 소비와 경기를 보고 나서의 2차 소비는 '누구의 책임이냐?' '누가 또 이걸 활용해야 되냐?' 관 주도로 좀 이걸 이끌어야죠."]
한 경제 연구 기관이 분석한 프로야구로 인한 광주 지역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920억 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야구팬을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라며, 내년도 관련 사업비 편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안재훈/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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