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용 ASMR] 밤에 잠 안 올 때 듣는 치유의 시낭송 | 김남주 - 이 가을에 나는(낭송/크리스)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 오디오북)
화순 시민 시낭송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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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용 ASMR] 밤에 잠 안 올 때 듣는 치유의 시낭송 | 김남주 - 이 가을에 나는(낭송/크리스)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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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안녕하세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낭송 라디오에 크리스입니다.
오늘은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시 한 편 들려드립니다.
가을의 따가운 햇살이 비출 때, 저 멀리서 고추를 따고 있는 농부를 볼 때면 들길을 걷다가 생각나는 시입니다.
김남주 시인의 '이 가을에 나는' 이라는 시를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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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나는/김남주
이 가을에 나는 푸른 옷의 수인이다
오라에 묶여 손목이 사슬에 묶여
또다른 감옥으로 압송되어 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번에는
전주옥일까 대구옥일까 아니면 대전옥일까
나를 태운 압송차가
낯익은 거리 산과 강을 끼고
들판 가운데를 달린다
아 내리고 싶다 여기서
차에서 내려
따가운 햇살 등에 받으며 저만큼에서
고추를 따고 있는 어머니의 밭으로 가고 싶다
아 내리고 싶다 여기서
차에서 내려
숫돌에 낫을 갈아 벼를 베는
아버지의 논으로 가고 싶다
아 내리고 싶다 나도 여기서
차에서 내려
아이들이 염소에게 뿔싸움을 시키고 있는 저 방죽가로 가고 싶다
가서 나도 그들과 함께 일하고 놀고 싶다
이 허리 이 손목에서 사슬 풀고 오라 풀고
발목이 시도록 들길을 걷고 싶다
가다가 숨이 차면 아픈 다리 쉬었다 가고
가다가 목이 마르면 샘물에 갈증을 적시고
가다가 가다가 배라도 고프면
하늘로 웃자란 하얀무를 뽑아먹고
날 저물어 지치면 귀소의 새를 따라
나도 집으로 가고 싶다
나의 집으로
그러나 나를 태운 압송차는 멈춰주지를 않는다
강을 건너 내를 끼고 땅거미가 내린 산기슭을 달린다
강 건너 마을에는 저녁밥을 짓고 있는가
연기가 하얗게 피어 오르고
이 가을에 나는 푸른옷의 수인이다
이 가을에 나는 이 가을에 나는 푸른옷의 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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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잘 들으셨는지요.
가을이 오면, 하늘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서늘한 바람에 따가운 햇살 쏟아지는 가을이 오면, 저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과 함께 이 시가 떠오릅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별 헤는 밤.
"이 가을에 나는 푸른 옷의 수인이다"로 시작하는 '이 가을에 나는'
감옥에 갇힌 독립운동가와 혁명가
청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낭송과 나레이션에 크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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