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을 데려온 남편에게 안방을 넘기고 별채로 떠난 아내 | 야담 | 옛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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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을 데려온 남편에게 안방을 넘기고 별채로 떠난 아내 | 야담 | 옛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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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전라도 감골. 글 읽는 소리가 담 밖까지 나는 민 진사 댁의 하루는 새벽 부엌에서 놋쇠 됫박이 쌀을 긁는 소리로 열렸습니다.
스무 해 동안 그 됫박을 쥐고 집안을 꾸려 온 사람은 안주인 권씨 부인이었지요. 남편은 그 넉넉함을 제 복이라고만 여겼습니다.
벼슬을 알아보러 한양에 갔던 남편이 석 달 만에 돌아온 날, 말 뒤로 붉은 천을 두른 가마 한 채가 따라 들어왔습니다.
가마에서 내린 젊은 여인 앞에서 부인은 소리 한 번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안방과 됫박과 스무 해치 살림책을 그 여인에게 넘기고 별채로 물러났지요.
"안방도 곳간 됫박도, 오늘부터 저 사람 것입니다."
그 가을 벼는 반값에 팔리고, 이듬해 봄에는 종자가 모자라고, 남편의 붓은 막히고, 땅문서는 한 장씩 남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별채에서는 밤마다 베틀 소리만 들려왔지요. 두 해 뒤 서리 내린 새벽, 남편이 갓을 벗고 별채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별채 뒤 광에는 무엇이 쌓여 있었을까요?
소리 없이 물러난 안주인이 끝까지 붙들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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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00:00 여는 이야기
01:30 1부 · 새벽의 됫박
19:51 2부 · 반값에 팔린 가을
41:52 3부 · 반쯤 탄 살림책
1:01:20 마지막 이야기 · 두 사람의 됫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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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것이며, 실제 인물·사건과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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