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나의 무너짐이 세상을 멈춘 줄 알았다. 세상은 아무것도 몰랐다 - 1번 트랙 미물 中
비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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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나의 무너짐이 세상을 멈춘 줄 알았다. 세상은 아무것도 몰랐다 - 1번 트랙 미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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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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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막 커튼이 내려진 방.
나는 내 고독의 부피만 재고 있었다.
구석에 쌓인 세탁물.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한 채 굳어버린 시간의 잔해들.
창밖에서는 풍선을 놓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 오후에도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은 채.
도려낸 자리는 그대로.
그러다 문득 창틀 아래를 보았다.
흙 가장자리를 따라 개미들이 줄을 지어 가고 있었다.
낮고 구석진 자리.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곳에서
저마다의 무게를 지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나는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것들은 묻지 않는다.
왜 가야 하는지를.
누가 봐주는지를.
이 길이 어디로 닿는지를.
그저 앞의 것이 간 자리를 밟고
또 밟고
그렇게 이어질 뿐.
나의 무너짐이 온 세계를 멈춘 줄 알았다.
세상은 그것을 몰랐다.
부끄러움인지 위안인지 모를 것이
구역질처럼, 조용히.
나는 손을 뻗어 커튼 끝자락을 쥐었다.
손가락 사이에서 천이 팽팽했다.
창틀을 가로지르던 개미 한 마리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걸었다.
빛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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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시 봄 : 4:08
3. 봄바람처럼 :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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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저 가세요 : 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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