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사업 접고 폐여관으로 들어간 여자. 13년 비어있던 여관집의 놀라운 변신|건축탐구 집|#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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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사업 접고 폐여관으로 들어간 여자. 13년 비어있던 여관집의 놀라운 변신|건축탐구 집|#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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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26년 4월 14일에 방송된 <건축탐구 집 - 이런 집, 어떻게 지켜냈을까?>의 일부입니다.
1938년생 네모 여관집
전북 순창, 1938년에 현감(군수)이 지은 미음자 모양의 집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기다 60년도에 새롭게 지어진 디귿자 형태의 여관까지... 켜켜이 세월을 품은 네모난 미음자집 집주인의 정체는?
미음자 네모집 집주인의 정체는 바로 잘나가던 의류 사업가에서 현재는 오래된 여관의 주인이 된 홍성순 씨다. 백화점에서 20년 동안 의류업을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성순 씨. 어느 날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는 성순 씨 인생을 바꿨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 미친 듯이 달려왔지만,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다. 결국 막내 딸 성순 씨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성순 씨는 그것이 가슴에 한이 되었다. 결국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성순 씨는 연로하신 어머니의 마지막은 꼭 지키고자 27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순창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되돌아온 고향 땅에서 성순 씨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맞은 여관집을 사게 되었다.
여관집은 주인이 한동안 머물지 않았던 곳이라 온갖 쓰레기로 넘쳐나던 집이었다. 쓰레기 더미 집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보존할 곳은 보존하며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킨 성순 씨.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서 일본 집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본채로 들어가면 성순 씨의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검은 그을음이 가득한 서까래로 보아 부엌이었던 공간이다. 지금은 거실과 공용공간으로 쓰고 있는 대청마루를 겸한 방들은 현재는 벽과 기둥을 선택적으로 남겨 놓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과거 창문을 통해 손님을 맞이했을 곳으로 추측되는 공간은 현재 성순 씨나 여행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서재가 되어있다. 기존 문틀도 낡은 부분은 수리해서 다시 설치하고, 마당 바닥의 육각블록도 일일이 파내어 다시 깔았다. 거기다 지붕 보강을 위해 얹어있던 기와 역시 다 드러내고 짚과 황토를 넣고 올려 옛모습 그대로 지붕을 살려내기도 하였다.
모든 공간을 웬만해선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성순 씨가 유일하게 바꾼 공간은 부엌이다. 실험정신이 강했던 성순 씨는 13년 전에 요즘 유행하는 콘크리트 싱크대를 만들어냈다. 레미콘도 들어오지 못해 직접 손으로 시멘트를 비벼서 붓는 과정까지 감수한 것. 거기다 벽에 있는 새 벽돌의 느낌이 싫어 직접 하얀 페인트로 덧칠해 파벽돌의 느낌을 내기도 하였다.
사실 13년을 주인 없이 비워진 이 집 처음 봤을 땐 성순 씨도 여러 번 도망을 쳤다. 그런데 돌아서면 다시 삼삼하게 떠오르는 미음자집의 풍경. 그것은 순전히 마당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자목련 나무 때문이었다. 성순 씨 어머니는 꽃을 참 좋아했던 사람. 성순 씨는 그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마당에 있는 자목련 나무를 팔고, 남몰래 우시던 모습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어머닌 이 미음자집 자목련 나무에서 피는 꽃을 10번도 넘게 보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성순 씨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938년생 네모 여관집을 탐구해본다.
✔ 프로그램명 : 건축탐구 집 - 이런 집, 어떻게 지켜냈을까?
✔ 방송 일자 : 2026.04.14
▶ 풀버전 보기 : https://www.e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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