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길게
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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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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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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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퇴근길 가지각색의 풍경
오늘도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가사]
네온이 번져 유리창에 길게 눕고
회의실의 말들은 아직 귀에 남아
핸들을 쥔 손에 오늘이 묻어 있어
집까지 몇 번의 신호를 더 지나야 해
술기운에 기우는 사람, 웃음은 어디로
정류장 줄은 모퉁이를 돌아서 서 있고
작은 화면 속 길을 놓친 사람은 멈춰
누군가는 콧노래로 밤을 가볍게 건너
고개 숙인 어깨 하나가 나와 닮아서
잠깐 시선을 돌려 앞유리를 봐
이 길이 막힌 건지 마음이 막힌 건지
대답 없는 불빛만 차창에 흔들려
한숨을 길게, 오늘은 내려놔
도시는 아직 환한데 나는 조금 어두워
어제도 지나온 길, 오늘도 또 지나
같은 풍경 끝에서 집을 향해 가
가로수 사이 간판들이 번쩍이고
내 앞날보다 먼저 환해진 글자들
깜빡이는 초록불, 멀어지는 뒷모습
누구나 자기만의 밤을 운전하나 봐
휴대폰 화면을 몇 번이고 넘기는 손
버스는 늦고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아
가벼운 발걸음은 모퉁이를 돌아가고
무거운 마음 하나는 차 안에 남아
창문에 비친 얼굴이 낯설어 보여도
오늘을 여기까지 데려온 건 나야
막힌 길 너머로 바람이 조금 불어
숨을 한 번 놓고 다시 천천히 가
한숨을 길게, 오늘은 내려놔
도시는 아직 환한데 나는 조금 어두워
어제도 지나온 길, 오늘도 또 지나
같은 풍경 끝에서 집을 향해 가
내일도 이 거리엔 불빛이 켜지겠지
누군가는 서두르고 누군가는 늦겠지
나는 잠깐 멈춰도 괜찮다고 말해
신호가 바뀌면 그때 다시 움직이면 돼
라디오 낮추고 숨을 고르면
익숙한 골목이 천천히 가까워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
문 앞에 도착해, 불빛을 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