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무너져 더 부서질 것 없는 감정이 담긴 노래모음 🎧 잔잔하게 깔아두기 좋은 로우파이 (중간광고 없음) | 미련 · 새벽 세 시
새벽 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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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무너져 더 부서질 것 없는 감정이 담긴 노래모음 🎧 잔잔하게 깔아두기 좋은 로우파이 (중간광고 없음) | 미련 · 새벽 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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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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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찬 공기는 상념을 지우기보다 오히려 더 뚜렷하게 끄집어냅니다.
회색 실루엣으로 멈춰버린 텅 빈 메신저 프로필은 관계의 완전한 단절을 무심하게 증명합니다.
어느 방 한구석에서 서서히 말라가는 꽃과,
여전히 약지에 남겨진 갈 곳 잃은 은반지.
함께했던 수많은 날들의 디테일은 흐릿해졌지만,
잘 지내라는 말과 눈물로 나를 보냈던 그 날은 유독 선명하게 남아
새벽의 궤도를 맴돕니다.
결국 너를 하나도 비워내지 못한 채 무심하게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는,
새벽 1시 30분부터 아침 6시까지의 시간을 담아낸 두 번째 일기장입니다.
오늘도 뜬눈으로 과거의 조각들을 줍고 계실 분들께,
끊임없이 돌아가는 이 노래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Tracklist (1시간 30분 연속 재생)
*시간을 클릭하면 해당 곡으로 이동합니다.
00:00 밤 산책 (01:30 AM - 그녀가 좋아하는 산책)
00:00 밤 산책 (01:30 AM - 그녀가 좋아하는 산책)
03:52 기본 프로필 이미지 (02:00 AM - 텅 빈 화면 앞의 자각)
03:52 기본 프로필 이미지 (02:00 AM - 텅 빈 화면 앞의 자각)
08:02 바스러진 365일 (03:00 AM - 시들어가는 과거의 기억)
08:02 바스러진 365일 (03:00 AM - 시들어가는 과거의 기억)
12:00 너의 은빛 반지 (03:30 AM - 빼지 못한 현재의 미련)
12:00 너의 은빛 반지 (03:30 AM - 빼지 못한 현재의 미련)
16:14 우리의 마지막 날 (04:00 AM - 지독하게 선명한 후회)
16:14 우리의 마지막 날 (04:00 AM - 지독하게 선명한 후회)
20:24 아침은 무심하게 (06:00 AM - 아침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허탈감)
20:24 아침은 무심하게 (06:00 AM - 아침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허탈감)
(이후 1시간 30분 동안 6곡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반복됩니다.)
🎶 가사 🎶
1. 밤 산책
잠이 오지 않는 새벽 한 시반
옷장을 열어 무작정 옷을 꺼내 입어
네가 제일 잘 어울린다던
그 옷들을 꺼내 입고
네가 좋아하던 뿔테 안경을 쓰고서
목적지 없는 문을 나서
잘 보일 사람 하나 없는 이 새벽에
왜 난 또 네 취향대로 나를 맞추고 있을까
서늘한 밤공기가 스칠 때마다
네 향기가 묻어나는 것만 같아서
네가 사준 옷을 입고서 밤거리를 걸어
혹시라도 우연히 널 마주치지 않을까
바보 같은 기대란 걸 다 알면서도
발걸음은 자꾸 네가 있던 거리를 향해
나 아직도 네가 남긴 시간 속에 살아
주머니에 찔러 넣은 두 손이 어색해
항상 이맘때쯤엔 네 손을 꽉 잡고 걸었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 비친 내 그림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초라해 보여
습관처럼 핸드폰 화면만 켰다 끄기를 반복해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널 찾다가
아무도 없는 거리에 덩그러니 멈춰 서
숨을 크게 들이마셔 봐도
내 안엔 여전히 너만 가득해
네가 사준 옷을 입고서 밤거리를 걸어
혹시라도 우연히 널 마주치지 않을까
바보 같은 기대란 걸 다 알면서도
발걸음은 자꾸 네가 있던 골목을 향해
나 아직도 네가 남긴 시간 속에 살아
네가 없는 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아직도 몰라
이 밤이 끝나면, 이 옷을 벗고 나면
정말 널 다 지워낼 수 있을까
결국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내 방 앞이야
오늘도 널 마주치진 못했어
아주 가끔은 내 생각 하는지
안녕, 나의 밤
2. 기본 프로필 이미지
목적지 없이 걷다 멈춰 선 횡단보도
주머니 속에서 진동도 없는 폰을 꺼내
의미 없이 새로고침만 반복하던 화면
습관처럼 네 이름 옆 동그라미를 눌러봐
어제까지 옅게 웃고 있던 네 사진이
오늘은 회색빛의 텅 빈 실루엣으로 바뀌었네
상태 메시지마저 지워진 하얀 빈칸
길 한가운데서 갑자기 숨이 턱 막혀와
이제 정말 끝이구나, 넌 날 다 지웠구나
미련조차 안 남은 저 차가운 기본 프로필
나 혼자만 아직도 널 붙잡고 있었네
완벽하게 비워진 네 세상 속에서
나만 덩그러니 여기에 남겨졌어
혹시 무슨 일 있는 걸까, 핑계 삼아 물어볼까
썼다 지운 글자들만 허공을 맴돌아
차라리 다른 사람과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면
원망이라도 하며 쉽게 돌아섰을 텐데
아무것도 없는 저 담담한 빈칸이
넌 이제 괜찮다고, 내게 말하는 것 같아
어떤 표정인지도 읽을 수 없는 네 프로필만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어
이제 정말 끝이구나, 넌 날 다 지웠구나
미련조차 안 남은 저 차가운 기본 프로필
나 혼자만 아직도 널 붙잡고 있었네
완벽하게 비워진 네 세상 속에서
나만 덩그러니 여기에 남겨졌어
꺼진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이 참 우스워
그래, 나도 이제 그만 널 놔줘야겠지
텅 빈 화면 속의 너에게
3. 바스러진 365일
정신없이 바빴던 우리의 1주년
우리의 1년이 되기까지 한 시간 전
숨을 헐떡이며 네 집 앞까지 달려갔었지
하얀 상자 속에 담긴 꽃을 품에 안고서
하얀 꽃잎들과 푸른빛의 카네이션
사진 속에 적어둔 365 라는 글자
꽃을 보며 아이처럼 환하게 웃던 네 얼굴
그날의 넌 영원할 것처럼 행복해 보였는데
네 방 한구석에 내가 남기고 온 그 꽃들은
지금쯤 우리처럼 바싹 말라버렸을까
물을 주지 않아도, 더 이상 사랑이 없어도
푸른빛을 잃어가는 저 꽃잎들처럼
우리의 365일도 그렇게 바스러졌네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
점점 시들어가는 줄도 몰랐던 우리의 마음
어쩌면 넌 이미 미련 없이 버렸을지도 모르지
아무 말 없이 차갑게 돌아서던 네 마지막처럼
네가 머무는 그 방엔 여전히 내 흔적이 있을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이젠 가장 아픈 짐이 돼서
차라리 흔적도 없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면
내가 이렇게 오래 널 상상하진 않을 텐데
네 방 한구석에 내가 남기고 온 그 꽃들은
지금쯤 우리처럼 바싹 말라버렸을까
물을 주지 않아도, 더 이상 사랑이 없어도
푸른빛을 잃어가는 저 꽃잎들처럼
우리의 365일도 그렇게 바스러졌네
만지면 부서질 것 같던 우리의 365일을
넌 아무렇지 않게 다 버렸을까
내 마음은 아직 그 방에 멈춰 있는데
4. 너의 은빛 반지
목걸이는 거추장스럽다며
내 목을 늘 비워두게 했던 너
대신 우리 손가락엔 늘 같은 온도의
얇은 은빛 실반지가 반짝였지
작은 진열장 앞에서 함께 고르던
그 사소하고 따뜻했던 시간들
우리의 행운을 바란다며 겨우 맞췄던 팔찌
내 손목엔 푸른 돌, 네 손목엔 까만 돌
우릴 지켜줄 거라 믿었던 그 작은 돌들은
이제 차갑게 풀려진 채 서랍 속에 잠들었는데
끝내 너에게 쥐여주지 못한 마지막 은반지
우리가 늘 끼던 얇은 실반지는 아니지만
갈 곳을 잃어버린 이 무거운 은빛은 이상하게도
내 왼손 약지에만 거짓말처럼 꼭 들어맞아
마치 뺄 수 없는 미련처럼 이 자리에 멈춰있어
혹시나 해서 다른 손가락에 밀어 넣어봐도
어디에도 비집고 들어가지 않더라
오직 사랑을 약속하던 그 손가락에만
네게 가야 할 마음이 내 손에 박혀버렸어
난 아직도 이 반지를 빼내지 못해
끝내 너에게 쥐여주지 못한 마지막 은반지
우리가 늘 끼던 얇은 실반지는 아니지만
갈 곳을 잃어버린 이 무거운 은빛은 이상하게도
내 왼손 약지에만 거짓말처럼 꼭 들어맞아
마치 뺄 수 없는 미련처럼 이 자리에 멈춰있어
행운을 빌던 팔찌는 진작에 풀어버렸는데
왜 전하지 못한 반지는 아직 내 손에 남아
이렇게 날 옭아매고 있을까
유일하게 맞는 이 자리에서
오늘도 널 그려
5. 우리의 마지막 날
네가 무심코 흘렸던 사소한 말들
우리의 작은 기념일 같은 것들
곁에 있을 땐 참 바보처럼 기억을 못 했어
넌 가끔 그런 내게 서운한 표정을 지었지
그런데 왜 끝을 말하던 날의 기억은
숨 막히게 뚜렷해서 나를 괴롭힐까
우리가 나란히 앉아 봤던 마지막 영화
헤어지자고 말한 뒤 함께 탔던 그 버스
아무 말 없이, 손도 잡지 않은 채
창밖만 바라보며 지나가던 차가운 풍경들
사랑할 땐 그렇게도 못 외우던 것들이
왜 널 잃고 나서야 이렇게 선명하게 박혔을까
부서질 듯 널 안았던 마지막 그 품의 온도
끝내 돌아서며 봤던 마지막 우는 얼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조각들만
내 머릿속에 지독하게 새겨져 버렸어
예쁘게 웃던 날들도 참 많았을 텐데
왜 내 기억은 그 버스 안에만 멈춰 있을까
잡을 수 없었던 너의 빈 손과
내 어깨에 닿았던 마지막 숨결만이
매일 밤 눈을 감을 때마다 생생해져
그때 미안하다고 한 번 더 안아줬다면
버스가 멈추기 전에 네 손을 잡았다면
이제 와서 아무 소용 없는 질문들만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묻고 또 대답해
사랑할 땐 그렇게도 못 외우던 것들이
왜 널 잃고 나서야 이렇게 선명하게 박혔을까
부서질 듯 널 안았던 마지막 그 품의 온도
끝내 돌아서며 봤었던 마지막 우는 얼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조각들만
내 머릿속에 지독하게 새겨져 버렸어
이렇게 잘 기억할 수 있었으면서
왜 곁에 있을 땐 몰랐을까.
마지막 우는 얼굴이 아니라
웃는 얼굴을 기억했어야 했는데.
5. 아침은 무심하게
밤새 널 끊어내려 발버둥을 쳤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질끈 감아도
어두운 방 안엔 온통 네 생각뿐이라서
혼자 숨 막히는 전쟁을 치른 것 같아
얼마나 뒤척였을까, 무거워진 눈을 뜨니
검었던 창틈 사이로 푸르스름한 빛이 번져
결국 오늘 밤도 난 널 조금도 지우지 못했네
지독하게 길었던 새벽이 끝나가
멀리서 첫차가 차가운 거리를 긁으며 지나가
그 소리에 밀려오는 걷잡을 수 없는 허탈감
치열하게 아파했던 내 밤이 무색해지도록
아침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무심하게 밝아오네
네가 없는 나의 아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버텨야겠지
서랍 속에 처박힌 팔찌도, 손에 남은 반지도
이 밝은 빛 아래선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는데
멀리서 첫차가 차가운 거리를 긁으며 지나가
그 소리에 밀려오는 걷잡을 수 없는 허탈감
치열하게 아파했던 내 밤이 무색해지도록
아침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무심하게 밝아오네
아침이 오네 넌 없는데
오늘도 널 잊지 못한 채로, 또 하루가 시작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