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레스크로부터〉
Mo-Fa-Do-Yo Music Studio
0:00 / 0:00
〈유모레스크로부터〉
9 просмотров · 5 дней назад
Mo-Fa-Do-Yo Music Studio
366 подписчиков
9 просмотров · 5 дней назад
[Verse 1]
'허' 하고 숨을 내뱉으면
입천장에서 혀가 떨어지고
'무' 하고 입술을 모으면
작은 숨 하나 앞으로 나와
오늘도 종이에 한번 써봤어
별 뜻은 없었어
글씨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
한 번 더 써봤어
허무
허무
이렇게 자주 쓰는 말이면
이제 좀 예쁘게 쓸 법도 한데
[Pre-Chorus]
라디오 속 유모레스크는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고
나는 그 박자에 맞춰
발끝을 두어 번 움직여 봐
[Chorus]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허무를 몇 번쯤 쓸까
천 번쯤?
만 번쯤?
그쯤 되면
글씨 하나는 좋아지겠지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허무를 몇 번쯤 쓸까
천 번쯤
만 번쯤
[Verse 2]
책상에 팔꿈치를 올리면
뼈와 나무가 툭 부딪히고
가운데손가락 굳은살은
오늘도 제법 단단해
오래 씹은 그 두 글자가
이빨 사이 자꾸 끼어서
물을 한 모금 삼켜봐도
말끔하게 내려가진 않네
그래도 뭐
이 정도야
내일 또 쓰면 되지
한 글자씩
[Pre-Chorus 2]
창밖에는 별일 없이
저녁이 밤이 되어가고
라디오 속 바이올린은
나보다 먼저 다음 마디로 가
[Chorus]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허무를 몇 번쯤 쓸까
천 번쯤?
만 번쯤?
그쯤 되면
나도 좀 익숙해지겠지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허무를 몇 번쯤 쓸까
천 번쯤
만 번쯤
[Bridge]
잉크가 먼저 닳을까
내가 먼저 지겨워질까
그건 아직
잘 모르겠고
오늘은 잉크가 남았으니까
조금 더 써보기로 해
허무도 오래 쓰다 보면
획 하나쯤은
웃겨 보일 때가 있어
그럴 때는
그냥 웃어
아무도 안 보니까
[Final Chorus]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허무를 몇 번쯤 쓸까
천 번쯤?
만 번쯤?
뭐
그보다 많아도 괜찮겠지
쓰다가 웃고
웃다가 또 쓰고
바이올린이 다음 마디로 가면
나도 한 줄 더 적어보고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허무를 몇 번쯤 쓸까
천 번쯤
만 번쯤
아직은
세지 않기로 해
[Outro]
아랫입술을 한번 훑고
종이 위에 다시
허
그리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