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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다] 캄보디아 2025, 지금 그곳에선… / KBS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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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다] 캄보디아 2025, 지금 그곳에선… / KBS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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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다녀오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별일 없겠지, 돈이 필요하니까 가는 게 낫겠지, 눈 딱 감고 다녀오자.’ “준비하라고 한 서류들이 있었어요. 등본, 초본, 인감증명서” “7일에서 길게 10일이면 500만 원 준다고 했어요” 불안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별일이야 있겠어?’ “건물도 되게 높고 크고 철문도 있고, 거기에다 막 제복 입은 캄보디아인들” 기대는 며칠 만에 무너졌습니다. “막 화내면서 그러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 비밀번호하고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줬어요” 지옥문은 그렇게 열리는 걸까? “벨트를 풀어서 사람을 저렇게 때립니다. 손발에 수갑을 채워 놓고요.” 마약 투약에... “'이거는 해피해피한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그 분위기에 그거를 마셨는데.” 인신매매까지. "얼마 이상 수익을 못 내면 팔려 간다. 시아누크빌 갔다가 포이펫 거기 갔다가 거기서도 안 되면 이제 미얀마로 (팔려 간다.)" 선한 표정의 사람들,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 우리가 추억하던 그 나라를 범죄 조직은 지워가고 있습니다. “절대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검색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캄보디아, 지금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지금 그곳에선… 8월 초, 20대 한국 청년이 캄보디아 산악지대의 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빨라고 더! 세게! 더 빨아!"] ["○○버리기 전에 마셔, 빨리 쭉! 더 세게! 세게!"] 청년이 마신 건 연기 형태의 필로폰.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고 고문도 당했던 겁니다. 통장을 가져가면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을 믿고 넉 달 전 캄보디아에 발을 들인 대학생 박 모 씨. 하지만 끌려간 곳은 한 범죄 단지였습니다. 박 씨가 가져간 통장은 이른바 ‘대포 통장’으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중국 국적 조직원 "이번에 네가 같이 브로커와 들어왔나?" 박00(음성변조) "팀장님이 시키는 대로 일단 OTP(일회용 비밀번호)도 재발급하라고 해서 다 재발급하고 다 넘겨줬습니다." 박 씨를 소개한 브로커가 통장에 들어온 범죄 수익금을 가로챘던 겁니다. ■ 조직화된 범죄…마약과 폭행, 인신매매까지 붉은 현수막에 한자와 함께 인쇄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그 아래엔 휴대전화 수 십 대가 놓여있습니다. 대포폰입니다. 범죄 조직 가담·감금 피해자(음성변조) 이거보다 훨씬 많아요. 대포폰이 최소 300대 정도는 있고요. 대포폰으로 이제 SNS 계정을 여러 개를 파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을 계속하는 겁니다. 그 옆의 냉장고. 범죄 조직 가담·감금 피해자(음성변조) 저 냉장고 안에는 마약이 들어있습니다. 빈랑 열매라고.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있지만 캄보디아에서는 봉지당 10달러, 20달러 정도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저거를 강제로 먹여요. 계속 씹고 있으면 화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잠이 잘 안 옵니다. 중국에서 사기 범죄의 기획을 맡다가 올해 초 캄보디아에 간 20대 남성. 더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넘어왔지만, 기대했던 만큼 실적을 못 내자 말단으로 밀려났습니다. 범죄 조직 가담·감금 피해자(음성변조) 중국인들의 지시에 따라서 오늘의 할당량을 채워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 그 라인이나 텔레그램으로 ‘30명을 유입해라’ 하면 그 30명을 유입할 때까지는 잠도 잘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완전 도구랑 같은 거예요. 지시를 따르지 않자, 프놈펜에서 시아누크빌, 그리고 코콩의 범죄 조직으로 여러 차례 팔려 갔습니다. 폭행도 견뎌야 했습니다. 범죄 조직 가담·감금 피해자(음성변조) 독방에 저를 가둬놓고 전기로도 지지고, 유리병으로도 머리를 때린다든가. 너클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갑자기 차고 한 20대 넘게 그냥 무조건 치고. 살려만 두는 거예요. 그래야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 한국 청년들, 왜 캄보디아로? ‘단기 고수익 일자리’ 제주에 사는 20대 남성도 그 말을 믿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준비할 건 취업에 필요하다는 서류뿐이었습니다. 취업 사기·감금 피해자(음성변조) "준비하라고 한 서류들이 있었어요. 저는 대출 같은 것도 받아본 적도 없고 그런 서류가 어디에 쓰이는지도 몰랐고. 등본, 초본, 인감증명서." 비행기표도, 호텔도 제공됐습니다. “공항으로 데리러 왔고. 자기네가 ‘숙소 예약을 다 해 놨다. 먼 길 오셨는데 고생 많았다’고 하면서 ‘밥을 먹으러 가자’ 했어요.” 준비해 온 서류를 건네고 며칠 뒤 휴대전화와 짐을 빼앗긴 채 감금됐습니다. 취업 사기·감금 피해자(음성변조) "건물도 되게 높고 크고 철문도 있고, 거기에다가 막 제복 입은 캄보디아인들, 흑인들. 몽둥이 같은 것도 달려 있고." 그때부터는 은행 계좌와 비밀번호를 요구했고, 협박과 폭행도 이어졌습니다. 취업 사기·감금 피해자(음성변조) 권총을 딱 꺼낸 다음에 저한테 ‘너 진짜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다 말해야 한다. 통장 번호 말해라’ 이렇게 하는 거예요. 전기 이렇게 되는 게 있거든요. 그거 버튼 누르니까 막 다다다닥 (소리도 나고.) 너무나 순진했던 걸까?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나는데도 캄보디아로 향하는 한국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빚이 많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이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감금·폭행 피해자(음성변조) 대부분 가는 사람 다 신용 부서진 사람들이거든요. 금융권 대출이 안 나오고요. 그러니까 이제 어쩔 수 없이. (범죄 조직에서) 보이스 피싱 자금이나 불법 자금 그런 거는 전혀 아니라고 얘기를 하니까. 신분증과 통장을 제공하는 순간 범죄에 가담하게 되고,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됩니다. 더 씁쓸한 건 범죄라는 걸 알면서도 제 발로 오고, 지인들까지 끌어들이는 일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범죄 단지 '웬치' 관련자(음성변조) "알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다 통장 팔러 오는 거죠. 어차피 불법하면 큰돈 번다고 생각하니까 보피(보이스 피싱)하러 온 사람도 있고." 김대윤/캄보디아한인회 부회장 "다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경우는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사기나 조직폭력배나 그쪽으로 일을 하던 친구들이 들어와서 자기 친구들을 부르는 경우도 꽤 있더라고요. 한 명을 부르면 1만 달러 정도 이렇게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의 50대 남성은 지난 7월,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사업가라는 상대방은 한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됐다, 사업 자금을 보낼 통장을 빌려주면 천2백만 원을 주겠다, 솔깃한 제안을 건넸습니다. 신용불량자에 전과자였던 남성은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한 범죄 단지로 가자마자 여권과 휴대전화를 뺏겼고, 가져간 통장은 여지없이 대포통장으로 쓰였습니다. 대포통장 대여자(음성변조) 휴대전화 주고 OTP 카드 주고 신분증 달라고 하고. 그런데 30분 간격으로 이뤄지던 현금 인출이 갑자기 중단됐다고 합니다. 반복적인 이상 거래에 통장 거래가 중지된 겁니다. 대포통장 대여자/음성변조 : "통장 한 개 더 만들어 오는 거로. 돈은 좀 더 주겠다, 천500만 원까지." 돈을 더 받겠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와 새 통장을 만들어 다시 캄보디아로 출국한 남성. 그의 손에 쥐어진 건 120만 원뿐, 자수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경찰 조사입니다. ■ 범죄 단지가 된 캄보디아 위앤취(园区), 캄보디아에선 웬치라고 부르는, 범죄 단지입니다. 각종 온라인 사기 범죄의 온상입니다. 캄보디아 서남부 해안의 도시 시아누크빌, 8월 초 대학생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캄포트주 보코산, 수도인 프놈펜까지. 범죄 단지, 웬치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도심의 멀쩡해 보이는 건물도, 도시 외곽의 리조트나 주거 단지도, 대부분 범죄 단지였습니다. 시아누크빌 교민(음성변조) "간단해요. 돌아다니면서 담 쳐 있으면 다 그거(범죄 단지)예요. 아파트든 호텔이든 중단된 호텔 사업장이든 카지노든." 출입구엔 차단봉이 설치돼있고, 경비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막혔죠. 철조망 다 쳐 있잖아요. 저 안쪽으로는. (여기는 중국어 간판이 위에 있어요.)" 더 가까이 가니 행복을 뜻하는 한자 ‘록(禄)’과 ‘복(福)이 보이고, 간식(零食:영식)을 팔고 있다는 슈퍼마켓 ‘초시(超市)’도 나타납니다. 올해 들어 캄보디아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듯 석 달여 간 단속을 벌였습니다. 우연일까? 그즈음 SNS엔 범죄 조직원들이 급히 떠나는 걸로 보이는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캄보디아 당국이 오히려 뒷배를 봐준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범죄 단지 '웬치' 관련자(음성변조) “경찰이 다 알려줬죠. 까놓고 경찰에서 다 알려줬으니까 떠나는 거죠. '야 잠깐 피해 있어라. 소나기는 피하자' 이거죠. 자기들도 잠깐 떠나는 거지, 안 없어져요.”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캄보디아 #범죄단지 #청년 #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