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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 REI NOIR

REI 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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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 REI NOIR

65 просмотров · 2 дня назад
REI 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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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구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너에게만 조금 들려주어도 될까. 오늘 하루도 잘 지냈다고 나에게 몇 번이고 말했어. 괜찮은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웃으며 하루를 보냈어. 그런데 밤이 오면 숨겨두었던 마음들이 내 이름을 부르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나는 또 혼자가 되어 참았던 눈물을 삼키네. 왜 그리 아팠는지 왜 아직도 잊지 못하는지 이제는 나조차 알 수가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는 말도 언젠가는 웃게 될 거라는 말도 오늘 밤의 나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라서 달아, 너는 아무 말이 없구나.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지는가 봐. 사실은 많이 외로웠어. 사실은 너무 아팠어.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날들이 생각보다 길었어. 달아, 나를 불쌍히 여기지 말아줘. 그저 저 하늘에서 가만히 바라봐주렴. 오늘 밤만큼은 울어도 괜찮도록. 사람의 마음은 왜 이렇게 쉽게 멀어지는지 붙잡으려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남겨진 사람만 그 자리를 바라보며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네. 네가 울어도 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네가 길을 잃어도 밤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아도 지나간 일을 용서하지 않아도 오늘만큼은 그저 여기 있자. 달을 바라보며 조금만 쉬어가자. 달아, 나는 아직 괜찮지 않아. 하지만 네가 있는 밤에는 조금 덜 외로운 것 같아.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너에게 이렇게 마음을 내려놓고 나는 처음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않아. 새벽이 오면 이 마음도 조금은 잠들겠지. 아직 아픈 채로 다시 하루를 살아가겠지. 그래도 괜찮아. 오늘 밤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 달아, 충분히 고마워.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있어줘서. 내가 잠들 때까지 조금만 더 빛나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