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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백발의 그리움 하나 / 홍윤숙 / 낭송 이영희 시낭송가

태라의 낭독 초이스 TAERA's reading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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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백발의 그리움 하나 / 홍윤숙 / 낭송 이영희 시낭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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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백발의그리움하나 #홍윤숙 #이영희 #시낭송가 #이영희시낭송가 #태라의낭독초이스 백발의 그리움 하나 홍윤숙 ​ 어디서 불어오던 바람 소리일까 한 시대 에둘러 돌아와 후득이던 고향의 예감 같던 바람 소리 한 시절 바람은 나의 내부에서 일어났다 아니 내 몸 전체가 온통 한 포대의 바람이었다 나는 날마다 들끓는 바람이 되어 세상의 끝을 헤매다녔고 돌아오는 길은 고향 뒷산 밤나무 숲의 밤꽃 향기에 목이 메었다 그 시절 바람은 열이면 열 눈먼 장님이어서 분수처럼 산화하고 자폭했다 어디를 가도 꿈꾸던 나라, 도시는 없었다 인생을 나눌 사람 하나 없이 쓸쓸히 눈감고 돌아서는 뒷모습 그 등에 붉은 저녁노을 실의의 그림자 길게 멀어져 가고 젊고 푸르던 바람은 그렇게 이별했다 그 바람 언젠부턴가 살 속 뼛속으로 파고드는 하늬바람 되어 내 가슴 시리게 후비고 밤새 눈뜨고 먼 하늘 중천에 길도 없이 떠돌고 한 주름 빗방울로 운명해 갔다 남은 생애. 이제 바람 한 점 없는 아득한 변경 어디로 갈까 길을 물어도 대답 없는 내 안의 산골짝에서 가랑잎 한 장 부서지는 소리로 귀를 씻는다 섬으로 쌓인 세월의 부피 키를 넘어 숨이 차고 가야 할 길은 보이지 않아 가슴엔 길로 자란 백발의 그리움 하나 출구 없는 빈집 혼자 지킨다 [출처]《장식론》홍윤숙, 시인생각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