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어려워
버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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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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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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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멜- 내가 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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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고 싶냐는 말에
아무거나 좋다고 해
정말 상관없는 건지
고르는 게 싫은 건지
오랜만에 쉬는 날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하루 종일 누워 있다
해가 지면 아쉬워해
누가 무슨 생각 하는지
그렇게 궁금해하면서
나는 무슨 생각인지
물어본 적이 없네
나는 내가 좀 어려워
가까운데 잘 모르겠어
괜찮다가도 별안간
아무 말도 듣기 싫어
나는 내가 좀 어려워
내 마음인데 왜 이래
쉬고 싶었던 것뿐인데
혼자 있고 싶진 않아
잘 지내는 친구 얘길
한참 웃으며 듣다가
집에 오는 길에는
말수가 조금 줄었어
축하하는 마음까지
거짓말은 아니었어
그런데 왜 내 하루는
갑자기 작아지는지
부러운 건 부럽다고
한마디 하면 되는데
그런 나도 싫어져서
또 아닌 척을 했어
나는 내가 좀 어려워
가까운데 잘 모르겠어
괜찮다가도 별안간
아무 말도 듣기 싫어
나는 내가 좀 어려워
내 마음인데 왜 이래
쉬고 싶었던 것뿐인데
혼자 있고 싶진 않아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오늘은 좀 넘어가면 안 될까
누구한테나 해주던 말
왜 내겐 한 번이 안 될까
서운하면 서운한 채로
부러우면 부러운 채로
잠깐 그러고 있으면
안 되는 걸까
나는 내가 좀 어려워
아직도 나를 모르겠어
괜찮다는 말 대신에
오늘은 잘 모르겠어
나는 내가 좀 어려워
미워하고 싶진 않은데
내 편 하나 필요할 때
나까지 등을 돌렸어
불을 끄고 누웠다가
작은 등을 다시 켜
오늘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