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웹소설]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내 이름이 알려졌다… 강무진|조선제일검의 이세계전생스토리 7회 조선제일검의 이름. 매주 수요일저녁8시와 일요일저녁8시에 연재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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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웹소설]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내 이름이 알려졌다… 강무진|조선제일검의 이세계전생스토리 7회 조선제일검의 이름. 매주 수요일저녁8시와 일요일저녁8시에 연재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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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물이 고인 우물 앞에서 강무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우물에서 몇 걸음 물러났고, 누군가는 아이의 손을 붙잡은 채 뒤로 물러섰다.
우물 안쪽에서 희미하게 붉은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피처럼 붉었다.
하지만 피 냄새는 없었다.
강무진은 허리를 굽혀 우물 가장자리를 살폈다.
돌틈 사이에는 어제 숲에서 발견했던 것과 비슷한 검붉은 가루가 남아 있었다.
그때 옆에서 레이븐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같은 흔적이군."
무진이 고개를 돌렸다.
"어제 숲에서 본 것과 같은 것인가?"
"그래."
레이븐은 우물 안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이상해."
"무엇이?"
"마법의 흔적이라면 보통 힘의 중심이 있어야 해."
레이븐이 손을 뻗었다.
손끝에서 아주 작은 검은빛이 피어올랐다.
빛은 우물 쪽으로 흘러가다가 허공에서 갑자기 흔들렸다.
그리고 꺼졌다.
레이븐의 표정이 굳었다.
"누군가 일부러 흔적을 감추고 있어."
무진은 말없이 우물을 바라봤다.
누군가.
그 말이 머릿속에 남았다.
단순한 괴물의 흔적이 아니었다.
숲에서 발견했던 붉은 문양.
붉은 안개.
그리고 마을의 우물.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일들이 조금씩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날 오전, 마을은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사람들은 장사를 하면서도 계속 두 사람을 힐끗거렸다.
특히 무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낯섦이 먼저 있었다.
검은 옷.
낯선 얼굴.
길게 묶은 머리.
그리고 이곳에서 보기 힘든 가늘고 긴 검.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사람들은 그가 숲에서 괴물을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제 숲에서 붉은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마을의 이상한 우물까지 조사했다.
아이들이 멀리서 무진을 바라보다가 속삭였다.
"저 사람이 그 검사야?"
"응."
"저렇게 가느다란 검으로 괴물을 죽였대."
"진짜?"
"아버지가 봤대."
무진은 들었지만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레이븐이 옆에서 피식 웃었다.
"유명해지고 있군."
"원하지 않는다."
"유명해지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게 말하지."
"나는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다."
레이븐은 잠시 무진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
무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마을 입구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렸다.
가죽 갑옷을 입은 남자 세 명이 마을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의 허리에는 각각 커다란 검과 도끼가 매달려 있었다.
가운데에 있던 남자가 말에서 내렸다.
"붉은 우물 사건을 신고한 곳이 여기인가?"
마을 촌장이 앞으로 나갔다.
"그렇습니다."
남자는 허리춤에서 작은 문서를 꺼냈다.
무진은 문서를 바라봤다.
역시 글자는 읽을 수 없었다.
말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글자는 여전히 낯선 기호에 불과했다.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진과 레이븐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촌장이 대답했다.
"외지에서 온 검사들입니다."
"검사?"
남자의 시선이 무진의 검으로 향했다.
잠시 미묘한 표정이 스쳤다.
그는 무진의 검을 한번 보고 자신의 허리에 찬 커다란 검을 바라봤다.
"저런 검으로?"
레이븐이 웃었다.
"검의 크기가 실력을 정하는 건 아니지."
남자는 레이븐의 거대한 대검을 바라봤다.
"당신은 이해가 가는군."
그러고는 다시 무진을 바라봤다.
"하지만 저 검은 너무 얇아 보이는데."
무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세계에서 자신이 가진 검은 이상한 무기가 아니었다.
검 자체는 흔했다.
다만 자신의 검술과 검의 형태가 이곳 사람들에게 낯설 뿐이었다.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무기는 크고 무거웠다.
한 번 휘둘러 강한 힘으로 적을 찍어 누르는 방식.
반면 무진의 검은 달랐다.
빠르고 정확했다.
작은 움직임으로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검이었다.
낯선 세계에서 그 차이는 곧 편견이 되었다.
남자가 말했다.
"마을에 문제가 생겼다면 가까운 도시의 모험가 길드에 의뢰를 넣는 게 좋겠소."
모험가 길드.
무진은 그 단어를 기억했다.
지금까지 마을에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처럼 느껴졌다.
돈이 필요했고,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힘을 증명할 방법도 필요했다.
그리고 글을 읽을 수 없는 문제 역시 해결해야 했다.
레이븐이 무진에게 물었다.
"도시로 갈 생각인가?"
"그래."
"왜?"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무진은 조용히 대답했다.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그리고 잠시 우물을 바라봤다.
"저 붉은 흔적이 무엇인지도."
레이븐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날 오후,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식사를 내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사의 의미였다.
하지만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분위기는 달라졌다.
어떤 농부는 자신이 본 괴물에 대해 이야기했고,
어떤 여자는 숲 근처에서 밤마다 이상한 빛을 봤다고 말했다.
한 노인은 십 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도 숲의 나무 하나가 붉게 변했지."
무진의 젓가락이 멈췄다.
"십 년 전에도?"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어."
레이븐의 표정이 굳었다.
"그 이야기를 왜 이제야 하는 겁니까?"
노인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는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무진은 아무 말 없이 그 말을 기억했다.
그날 밤.
마을은 다시 조용해졌다.
무진은 숙소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떠 있었다.
처음 이곳에 왔던 밤과 같은 하늘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풍경은 처음처럼 낯설지만은 않았다.
달빛 아래에서 무진은 검을 꺼냈다.
얇고 긴 검신이 은빛으로 빛났다.
그는 천천히 한 번 휘둘렀다.
바람이 갈라졌다.
두 번.
세 번.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이 세계에 온 뒤 무진은 자신의 몸이 이상할 정도로 가볍다는 것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몸이 회복된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세계의 중력 자체가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보다 훨씬 약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몸이 조금 더 쉽게 움직였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마지막 순간의 가속이 달라졌다.
자신이 평생 갈고닦아 온 검술에 새로운 환경이 더해지고 있었다.
무진은 마지막 자세에서 멈췄다.
그리고 문득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역시 대단하군."
레이븐이었다.
무진은 검을 천천히 내렸다.
"보고 있었나."
"조금."
레이븐은 거대한 대검을 어깨에 걸친 채 다가왔다.
"내가 아는 검술과 완전히 다르군."
"너의 검술도 마찬가지다."
"그렇겠지."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븐이 물었다.
"그럼 하나 물어봐도 되나?"
"말해."
"당신은 어디에서 왔지?"
무진은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고향의 하늘이 떠올랐다.
익숙한 달 하나.
익숙한 산과 들.
자신이 걸었던 길.
자신이 지키려 했던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검.
하지만 이제 그것들은 너무 멀리 있었다.
"먼 곳이다."
레이븐이 웃었다.
"그건 알고 있어."
"이름을 말하는 것보다 그게 중요하지 않나."
"아니."
레이븐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검을 쓰는 사람의 이름은 중요하지."
무진은 레이븐을 바라봤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름으로 기억하거든."
그 말은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다음 날 아침.
마을을 떠나기 전 촌장이 무진을 찾아왔다.
"검사님."
무진이 돌아봤다.
"왜 그러십니까?"
촌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사람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진은 이해하지 못했다.
"나를?"
"그렇습니다."
촌장은 웃으며 말했다.
"이름을 물어본 사람들에게 당신이 계속 같은 말을 했으니까요."
무진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강무진."
촌장은 천천히 따라 했다.
"강무진."
그 이름이 낯선 세계의 공기 속에 처음으로 제대로 울렸다.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이름이군요."
무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조선에서 수없이 불렸던 이름.
수많은 전장에서 자신의 검과 함께 기억되었던 이름.
이제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다시 불리고 있었다.
촌장이 말했다.
"도시로 가신다면 조심하십시오."
"왜 그렇습니까?"
"숲의 일이 그곳까지 퍼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레이븐의 표정이 굳었다.
무진은 천천히 검집을 닫았다.
"그럼 직접 확인하면 되겠군."
두 사람이 마을을 떠났다.
뒤에서 아이들이 뛰어나왔다.
"강무진!"
무진이 걸음을 멈췄다.
아이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음에 또 와요!"
무진은 잠시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걸었다.
아직 아무도 몰랐다.
이 세계에서 그 이름이 얼마나 멀리 퍼지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몰랐다.
한때 조선에서 가장 강한 검으로 불렸던 사내가,
이 낯선 세계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다시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두 개의 달 아래.
강무진의 새로운 전설은 아주 조용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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