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타고 워킹 [윤정호의 앵커칼럼] [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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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타고 워킹 [윤정호의 앵커칼럼] [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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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전쟁을 '국가의 중대사요, 생사의 갈림길이며, 존망이 걸린 길' 이라고 했습니다. 나라의 운명도,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도 걸려 있습니다.
"이름이 뭔가?" "워렌입니다." "워렌, 죽음의 공장에 온 걸 환영한다."
전장에서는 한순간의 판단과 몸에 밴 동작이 생사를 가릅니다. 군인들이 고된 훈련을 거듭하는 이유입니다. "훈련장의 땀 한 방울이 전장에서의 피 한 방울" 이라는 말도 있죠. 특히 적진에 침투해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어떻게 죽든 비극이죠. 훈련 중에 아무도 안 죽는다면 훈련이 약한 거라는 반증이겠죠."
극단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실전의 위험에 대비하려면 훈련 역시 그만큼 치열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세계 최강 특수부대 미 해군 네이비실의 '지옥주간 (Hell Week)'은 혹독함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도 최정예 부대가 있습니다. 1958년 창설된 육군 최초 특수부대 제1공수특전여단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에서 황당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대원들이 모델을 따라 발을 교차해 걷고, 몸을 돌리고, 포즈도 취합니다.
부대 측은 인성교육의 하나라고 해명합니다.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혀 군의 기본자세를 확립하려 했답니다. 군대에 필요한 각이, 패션 워킹과는 차원이 다른데 특전사의 기본자세를 패션모델에게 배워야 한다니요. 그냥 색다른 이벤트로 장병들에게 문화생활을 경험하게 했다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 부대는 #비상계엄 때 동원됐었습니다. 군인의 색깔을 아예 지우려 한 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군화와 군복을 입은 최정예 군인들이 워킹을 따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북한은 연일 지뢰 도발, 미사일 도발, 방사포 도발을 섞어가면서 우리를 위협하는데 우리는 경계태세를 흩트리고, 군인 정신마저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옛말에 '거안사위 유비무환 (居安思危 有備無患)' 이라고 했습니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지요.
#공수특전사 대원들이 걸어야 할 길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적진에 침투해 적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최강이어야 합니다. 그 길이 #런웨이 일 수는 없습니다.
11월 6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낙하산 타고 워킹'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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