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당신은 더 살아야 한다! / 행복한 사람 / 작사 손장순 시인, 작곡 강병주 시인
동이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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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당신은 더 살아야 한다! / 행복한 사람 / 작사 손장순 시인, 작곡 강병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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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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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손장순
아무렇게나 자란 풀숲에서
고운 꽃 몇 송이 찾아내고는
풀과 함께 사진 찍어 보내주는
그런 사람이 한 명쯤은
당신 곁에 살고 있나요?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고운 봉투에
말린 꽃잎 몇 송이와 함께
꽃씨를 넣어 건네주는
그런 사람이 한 명쯤은
당신 곁에 살고 있나요?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꽃말을 들려주고
꽃처럼 환하게 웃어주고
바람결에 흩날리는 은은한 꽃향기
고운 시로 노래해 주는
그런 사람이 당신 곁에 살고 있다면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 당신 곁에 살고있는
그 사람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평 — 꽃 한 송이에서 발견한 행복의 얼굴
풀숲에서 고운 꽃 몇 송이를 찾아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사람. 말린 꽃잎과 꽃씨를 봉투에 담아 건네주는 사람. 꽃말을 들려주고 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마침내 그 향기를 시로 노래해 주는 사람. 이 작품에서 행복은 크고 특별한 사건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작은 풍경을 함께 바라봐 주는 한 사람의 마음으로 찾아온다.
첫 연의 “아무렇게나 자란 풀숲”은 특히 인상적이다. 꽃은 잘 가꾸어진 정원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무심히 지나칠 법한 풀숲에도 꽃은 피어 있다. 중요한 것은 꽃이 어디에 피었느냐가 아니라 그 꽃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졌느냐이다. 시인은 바로 그 발견의 능력을 행복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발견한 아름다움을 혼자 간직하지 않는다. “사진 찍어 보내주는” 행위에는 ‘이 아름다운 것을 당신도 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행복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나누는 것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두 번째 장면의 “말린 꽃잎 몇 송이”와 “꽃씨”는 더욱 깊은 의미를 품는다. 꽃잎이 지나간 아름다움의 기억이라면, 꽃씨는 앞으로 피어날 아름다움의 가능성이다. 따라서 꽃잎과 꽃씨를 함께 건넨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게 하고 동시에 다가올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행위로 읽힌다. 작은 봉투 하나에 추억과 희망을 함께 담아 건네는 마음인 셈이다.
작품의 정서는 세 번째 부분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꽃말과 웃음, 꽃향기와 시가 차례로 이어지면서 시각적인 꽃이 향기와 언어의 세계로 확장된다. 특히 “고운 시로 노래해 주는”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은 마침내 사람의 마음을 거쳐 예술로 변한다. 꽃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감동을 말과 시로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당신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반복은 이 작품의 중심을 잡는 후렴과도 같다. 처음에는 화자가 독자에게 건네는 다정한 확인처럼 들리지만, 반복될수록 행복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내 곁에는 이런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인가. 작품은 직접 훈계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질문 앞에 독자를 세운다.
그 의미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은 다음 부분이다.
그런 당신 곁에 살고있는
그 사람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시의 방향이 아름답게 뒤집힌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을 곁에 둔 ‘당신’이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을 받아주고 함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당신 곁에 사는 그 사람 역시 행복하다고 말한다. 행복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순간, 두 사람 모두 행복의 주체가 된다.
마지막의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이라는 구절은 작품 전체를 압축한다. 행복은 얼마나 많은 꽃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꽃을 꽃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감응할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행복한 사람」은 꽃에 관한 시이면서 사람에 관한 시이고, 사람에 관한 시이면서 관계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시다. 풀숲의 작은 꽃에서 시작한 시선이 사진과 꽃씨, 꽃말과 향기, 시와 노래를 지나 마침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머문다.
이 작품이 전하는 행복은 소박하다. 그러나 결코 작지는 않다.
내가 발견한 아름다움을 당신에게 건네고, 당신이 그것을 아름답게 받아주는 것.
손장순 시인은 바로 그 마음과 마음 사이에 피어나는 꽃을 가리켜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다.